▲ 최근 5년간 전기화재 현황 (단위: 건, 전기안전공사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이른 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됐다.

대구경북과 전남 등 남부지방에서는 올해도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갱신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냉방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 전기사고에 대한 우려도 자연 커지고 있다.

6월에서 8월까지 이어지는 여름장마철은 전기안전에 있어 가장 취약한 시기다.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며 전기 과부하로 인한 화재 발생률이 높아지는 데다 높은 습도와 긴 장마로 인해 누전과 감전사고의 위험도 커진다.

실제로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매년 발간하는 ‘전기재해통계 분석집’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6~8월 여름철에 일어난 전기화재 사고가 연 평균 2,230건(26.7%)으로 계절별 전체 평균치를 웃돈다.

감전사고 발생비율 역시 여름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1.5배 내지 2배 가까이나 높다.

감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연 평균 572명인 가운데 여름에 발생하는 인명사고만 전체의 35%인 200명에 이른다.

여름철에 감전사고나 전기화재가 많은 이유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원인이다.

장마와 집중호우로 습도가 높아져 누전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무더위 탓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안전장구 미착용 등으로 인한 인재형 안전사고가 빈번한 까닭이다.

이처럼 전기로 인한 사고가 잦은 여름철을 안전하게 나기 위해서는 생활 안전수칙을 철저히 몸에 익혀야만 한다.

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우선 전기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누전차단기를 점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누전차단기는 집안 배선에서 전기가 샐 경우 이를 감지해 전기를 자동 차단해주는 장치다. 현관 앞에 있는 분전반을 열고 차단기 시험버튼을 눌렀을 때 ‘딱’ 하는 소리가 나면서 스위치가 내려가야 정상이다.

또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전원 플러그는 항상 빼어놓고 콘센트에 쌓인 먼지를 정기적으로 청소해주는 습관도 필요하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는 차단기의 정격용량을 초과해 과부하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감전사고의 경우는 전기안전수칙 생활화가 첫째가는 예방책이다. 무엇보다 전기제품을 젖은 손으로 만지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종종 가전기기에 손을 댈 때 찌릿찌릿해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기기나 전선에서 누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때는 즉시 차단기를 열고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에 점검을 의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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