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블루에너지 부상 …친환경, 무한정 등 강점 많아

이제는 Food·Energy·Water 상관관계 주목해야

‘FEW NEXUS CONFERENCE & IICE’ 22일 개최

지난해 WEC 회장 취임, 민간 외교관 역할 자처

 

▲ 대성그룹 70주년 로고.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찾은 답은 ‘미생물’이다. 하지만 에너지와 미생물의 관계가 다소 생소한 것이 사실. 미래에너지로 미생물의 가치를 판단하기에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때 마침 오는 22일 대성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에너지 컨퍼런스 ‘FEW NEXUS CONFERENCE & IICE’에서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미생물 관련 세계 석학들이 대거 초대, 향후 에너지로 가능성을 타진한다.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인 만큼 김영훈 회장의 각오도 남다르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는 대성그룹의 100년 비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라며 “그룹 및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으로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자 주

■ 대성그룹의 70년 여정과 주요 추진사업 현황

1947년 설립된 대성그룹은 창업 이후 석탄과 광업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집중했다. 이후 석유와 LNG, LPG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2001년 계열분리 이후에는 기존의 도시가스사업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구역형집단에너지, 폐기물 자원화사업 등 다양한 에너지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대구 신서혁신도시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과 운영, 대구 ‘테크노폴리스 에너지 자족도시’ 조성사업에 연료전지분야 사업파트너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문화콘텐츠와 벤처투자 등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대성창업투자를 업계 상위권 벤처투자사로 육성했고 IT, 출판, 방송 콘텐츠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 남해지역 등에서 미생물 연구를 포함한 다양한 에너지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 ‘미생물에너지’에 대한 컨퍼런스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 이번 컨퍼런스의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이번 컨퍼런스 기획은 미래 청정 에너지원을 확보하고자 하는 대성그룹 비전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연소 기반의 ‘블랙 에너지 이코노미’ 체제였다면 현재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신재생에너지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전기 중심의 신재생에너지는 안정적인 공급이 쉽지 않은데다 현재 최종에너지소비량의 80%에 달하는 산업용, 수송용, 난방용 에너지를 대체할 수 없어 다양한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중 가장 유력한 에너지원 후보가 해양 미생물에 기반한 ‘블루에너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미생물의 99%가 바다에 있어 저는 미생물에너지를 블루에너지로 부르고 싶다.

수년 전부터 미생물에너지의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왔고 국내외 전문가들과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사내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어 왔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미생물에너지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국내외 에너지분야에 미생물에너지에 대해 좀 더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특히 이번 국제 컨퍼런스에는 이 분야 세계정상급 권위자들이 발표와 패널토론을 하게 돼 기대가 크다.

 

▲ 대성그룹 70주년 로고.

에너지분야 획기적인 기술들이 많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경우도 많다. 좋은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이르려면 단계별 연구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기술-투자 연계시스템 구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같은 기술-투자 연계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10월 WEC 회장 취임 시 포부로 밝힌 에너지신기술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실현하기 위한 시범프로젝트가 바로 이번에 선보이는 IICE(Inventor-Investor-Close Encounter)포럼이다.

이번 IICE포럼에는 미생물과 ESS 등 신기술을 보유한 총 6명(회사)이 발표에 나서며 30여개 벤처캐피탈사(VC)가 참여한다. 바이오 에너지분야의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아직은 생소한 FEW NEXUS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세계 물 사용량의 15%를 에너지개발 및 생산에 이용하고 있다. 많은 냉각수를 필요로 하는 전력산업은 물론이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셰일에너지 생산도 풍부한 물 공급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역으로 물 관련 사업도 에너지를 대량 소비하는데 지하수 개발과 해수 담수화 등 수자원 개발 심지어 폐수 처리에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또한 현대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비료, 농약 제조에 원유 추출 원료가 필요하고 농산물의 생산과 저장, 운송, 유통 등에도 에너지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그 결과 유가에 따라 글로벌 농산물의 가격이 동반 등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현상을 보며 Food, Energy, Water가 세계경제의 근간을 이룰 뿐만 아니라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본다. 다시 말해 이들 중 한 분야의 붕괴는 다른 두 분야에도 파국적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서 세계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FEW(Food, Energy, Water) Nexus가 ‘선순환’이 돼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분야만이 아니라 Food와 Water 각각의 분야에서 혁신 기술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결국은 에너지분야가 혁신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고 공조체제 구축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 지난해 10월에 WEC 회장 취임 후 임기 동안 추진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WEC는 1923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돼 90개국이 넘는 회원국이 가입해 있는 세계 최대 국제 민간 에너지기구이다. 설립 이후 약 100년 역사 동안 석유, 석탄, 가스, 신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에너지분야를 망라하는 유일한 국제단체로 성장했다. 정부기구, 민간기업, 연구소, NGO, 학자 등 3,000여조직의 회원들이 가입돼 있어 에너지분야의 UN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임기 동안 식량, 물 등 에너지 연관분야와의 협력 확대와 기술-금융분야 연계를 통한 투자활성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기업 운영뿐만 아니라 외부활동도 활발하다. 이유가 무엇인지

처음에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적 관점을 넓히는 데에서 출발했다.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외부 활동은 국제적 트렌드 파악과 기업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외부 활동을 하게 됐다.

APEC 산하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 10년 이상, 다보스포럼 14년 참석, WEC 부회장과 공동회장으로 9년간 활동 등 외부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기업인으로서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들도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전문가들을 만나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대해 논의 등 우리나라의 입장과 상황을 설명하고 국내에는 국제적인 트렌드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우리 기업의 국제화와 기업전략 수립은 물론 민간 외교관으로서 국가발전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 대성그룹 70주년 로고.

대성그룹은 2003년부터 국가 전력망이 구축되지 않아 에너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에너지, 식량, 물 부족 문제를 동시에 개선하는 태양광·풍력 복합발전시스템인 솔라윈(SolaWi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개발도상국 극빈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대구 방천리의 매립가스자원화사업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연간 1만5,000가구가 쓸 수 있는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07년 8월 국내 자치단체 중 최초로 UN 기후변화협약에 탄소배출권(CDM)사업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했고 상당한 배출권 판매수익도 거두고 있다. 방천리 매립가스자원화사업은 수익성과 공익성 두 가지 측면에서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바이오매스사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 최근 새 정부 출범 이후 탈 원전, 석탄발전 축소 등 에너지정책 변화로 산업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세계적인 트렌드가 환경적 지속가능성 제일주의(sustainability First)로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자원이 없다 보니 최근까지 에너지안보 제일주의(security First)에 치우쳐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가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흐름에 맞게 새로운 정책을 잘 수립하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에너지산업은 자원을 기반으로 한 자본집약산업에서 지식을 기반으로 한 기술집약산업으로 바뀜에 따라 우리나라가 에너지강국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진다. 이에 발맞춰 정부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국제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에너지정책을 수립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원전정책의 경우도 국내적 상황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는 수출산업이란 측면에서 전문인력 활용 등 장기 로드맵을 가져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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