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시현 기자

[투데이에너지] 2지난달 말 우리나라에서 한·일·대만 라운드테이블이 6년 만에 개최됐다. 3국이 2년마다 돌아가며 개최하는 이 행사는 글로벌 천연가스의 동향 및 3국의 현황·발전방향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 행사는 3국의 도시가스시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로 정체에 빠져있는 국내 도시가스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첫 번째 세션보다는 두 번째 세션이라고 생각한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에 걸맞아 3국이 준비한 발표에 촉각이 곤두섰다. 그도 그럴 것이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도시가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우리나라가 준비한 발표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정의정도만 있지 이를 도시가스와 연결할 실질적인 사례나 구체적인 대안은 빠져있었다.

일본이 가스사업이 연결된 스마트에너지센터를 사례로 드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여기에 일본의 도시가스 전면 자유화에 대한 논의도 시큰 둥 한 반응이었다. 일본 발제자가 도시가스의 무한경쟁을 강조할 때 적어도 우려의 반응을 기대했지만 이미 예상한 듯 행사장 분위기는 담담했다.

업황이 다른 상황에서 일본과 비교는 다소 무리라는 의견과 향후 우리도 시장 개방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들은 적어도 행사장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은 왜 일까.

안전관리에 대한 3국의 의견교환 등 긍정의 결과도 있지만 IT기술과 융합, CS, 연관사업 발굴 등과 같은 심도 있는 논의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아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 이 자리가 마련된 이유도 결국 현재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닌가. 아무쪼록 힘들게 준비했던 행사인 만큼 이를 계기로 업계가 시장변화의 흐름과 대책 마련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자구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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