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시스템에어컨은 일반 가정용(패키지 에어컨)이 아닌 대형업소 및 빌딩용 냉난방 공조설비를 위한 상업용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형 공공주택에도 도입되며 시스템에어컨시장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시스템에어컨은 대형 실외기에 여러 대의 실내기를 연결해 공간활용과 에너지효율이 뛰어나 건물의 구조와 평형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편의성으로 상업용 빌딩뿐만 아니라 여러 대를 설치하기 어렵거나 공조가 필요한 학교, 사무실, 상가, 관공서, 아파트 등에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 시스템에어컨 시장 45조원 달해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에어컨시장은 약 90조원으로 이 중 시스템에어컨시장은 절반인 약 45조원에 이른다. 국내 전체 에어컨시장은 약 23,000억원으로 이 중 시스템에어컨시장은 약 1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스템에어컨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전자, 삼성전자, 캐리어에어컨 등 시장점유율 상위 3대사는 보다 강력한 성능의 시스템에어컨을 앞세워 국내외 B2B시장인 시스템에어컨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올해 에어컨사업의 B2B 매출을 B2C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타겟은 시장점유율이 낮은 해외시장이다. 일본 다이킨공업은 전세계 시스템에어컨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5% 내외로 전세계 시스템에어컨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 이유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상승을 올해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미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주요기관에 시스템에어컨을 공급하며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가정용 에어컨에 적용했던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휘센 시스템에어컨에도 출시했다. 날씨에 따른 온·습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실내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해주며 사람의 위치에 따라 냉난방과 공기청정 기능을 스스로 조절한다.

삼성전자는 네덜란드에 에어컨 전문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북미시장의 경우 2015년 에어컨사업 확대를 위해 전문 유통사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하고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에어컨 매출 비중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시스템에어컨을 포함한 공조사업에서 전년동기대비 25% 매출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1월 출시한 바람 없이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무풍에어컨의 무풍 냉방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에어컨 무풍 원웨이 카세트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여기에 지난해 선보인 세계 최초 원형 시스템에어컨 ‘360 카세트B2B시장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캐리어에어컨은 지난해 말 여의도 IFC빌딩에 시스템에어컨을 공급을 시작으로 기존 LG전자, 삼성전자 위주의 B2B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캐리어에어컨은 시스템에어컨을 포함한 산업용 공조시스템에 AI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캐리어에어컨만의 인버터 기술이 접목돼 전원이 꺼진 상태로도 운전이 가능하다. 특히 ESS(에너지저장장치)식 냉난방 설비는 심야시간대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주간 부하 시간대에 가동이 가능하다.

캐리어에어컨의 관계자는 시스템에어컨은 고효율과 내구성이 중요하다라며 캐리어에어컨은 B2C 매출이 높지만 BIS(빌딩인더스트리얼시스템)사업을 확대해 B2B시장에서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의 관계자는 성장이 정체된 B2C시장과 달리 B2B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호텔이나 대형 쇼핑몰에 들어가는 시스템에어컨은 에어컨뿐만 아니라 TV, 디스플레이 등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경우가 많은 국내기업의 경쟁력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강점을 갖춘 시스템에어컨에 대한 수요는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