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상반기 정유업계 원유도입 및 석유제품 수출물량/금액 동향(한국석유공사 자료 재구성, 괄호 안은 전년동기대비 증감율).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정유업계가 올 상반기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2017년 상반기에 수출한 석유제품이 전년동기보다 0.4% 증가한 2억2,899만8,000배럴을 기록해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상반기의 2억2,808만1,000배럴을 경신했다고 25일 밝혔다.

석유제품 수출액 또한 141억4,9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36.2% 증가했다. 수출액 증가율이 높은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지난해 상반기 배럴당 45.5달러에서 61.8달러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상반기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 액수는 같은 기간 원유수입액 258억7,000만달러 중 55%에 해당한다. 사실상 원유수입액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회수한 셈이다.

이 같은 수출액 증가에 힘입어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우리나라 주요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선박,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제품에 이어 7위를 기록하면서 2016년 상반기 9위에 비해 2단계 상승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우리나라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량의 19%인 4,290만배럴을 수출했다. 그 뒤로 싱가포르(12%), 호주(11%), 일본(9%), 대만(9%), 미국(7%) 순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의 37%인 8,370만5,000배럴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항공유(21%), 휘발유(18%), 나프타(10%) 순으로 고부가가치 경질유 위주로 수출하고 있다.

한편 올해부터 중국 전역에서 황 함량 10ppm으로 강화된 연료유 환경규제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 6월 중국에서 황 함량 10ppm의 경유 8,000배럴이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석유협회의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아시아 역내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출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정유업계는 단일공장 당 석유정제능력이 세계 TOP 5곳 중 3곳이나 해당할 정도로 매우 뛰어난 만큼 규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 수출지역 다변화, 고품질 제품 생산 전략으로 수출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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