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동용 기자] “수소-ESS(수소에너지저장시스템)의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장은 2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필요한 정책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수소차·수소충전소와 수소-ESS의 보급은 수소경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 단장은 “해외 주요 수소국가들의 흐름과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을 높여 나가겠다고 발표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 방향을 고려한다면 우리도 수소를 에너지로 적극 활용하는 인식의 전환을 갖고 수소보급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수소보급을 위해선 먼저 수소경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소차·수소충전소 보급의 속도를 내는 게 중요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그간 검토되지 못한 수소-ESS 관련 정책추진도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단장은 이와 관련 “일본은 2014년 제4차에너지기본계획에 ‘수소사회실현’을 반영, 국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고 독일 또한 수소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라며 “특히 독일은 태양광, 풍력발전비중이 2011년 전체 발전량의 20%가 넘어서면서 발전의 간헐성 등에 따른 전력공급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전기를 수소로 저장, 활용하기 위한 수소-ESS 보급정책을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함께 보완적으로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단장은 올해 추진단의 중점목표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각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수소 관련 정책들을 수소경제로의 이행이라는 큰 틀 속에서 하나로 조합하고 상호 융합·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라며 “수소의 생산부터 공급·유통·소비까지 전반적인 흐름과 그러한 흐름을 위해서 필요로 하는 제도적 기반, 지원체계,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 단장은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중요한 여건으로는 수소에 대한 인식변화를 포함한 사회적 수용성을 꼽았다. 신 단장은 “수소는 에너지 불평등과 환경오염이라는 현재의 에너지체계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 에너지”라며 “그럼에도 아직까지 수소에 대한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소가 우리에게 매우 유익하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단장은 이어 “또한 수소에너지는 굉장한 장점과 의미에도 불구하고 안전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먼 미래의 에너지로만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등이 우리 곁에서 안전하게 운영되는 에너지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를 위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수소버스 투입·운행 △추진단 홈페이지에 ‘수소이야기’ 섹터 별도구성 △관련 전시회, 세미나 등에서 수소홍보물의 적극적인 배포 △각종 에너지홍보관 등에 독립적인 수소홍보관 개설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신 단장은 일각에서 추진단에 대해 정책의 지속성이 부족한 우리나라 특성과 이윤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민간기업이 다수 참여하는 등의 이유로 장기간에 걸쳐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초기단계에 수소시장이 형성되고 시장이 자율적으로 변화·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이 만들어진다면 추진단은 수소산업이 발전해나갈 수 있는 장기적인 토양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단장은 “수소경제로 나아가는 것은 수소가 하나의 에너지로 우리사회에서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는 수소가 하나의 에너지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추진단의 역할은 경제성·사업성 등이 부족해 민간 스스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초기단계에 정부와 민간 간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면서 정부지원과 민간투자가 동시적으로,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 단장은 수소사회 진입은 경제성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분쟁, 환경 문제 등에 소요되는 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수소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망설임없이 우리 모두 흔쾌히 동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라며 “수소가 21세기 인류의 궁극적 에너지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만큼 수소경제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의 아이들과 후세들을 위해 우리세대가 더 이상 지체없이 뛰어들어야 할 시급한 명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 단장은 지난 5월 2일 초대 추진단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8월 정부, 지자체, 관련업체가 참여하는 수소융합얼라이언스가 발족된 후 원활환 활동 지원, 구체적인 정책과제 이행 등을 위해 지난 2월 출범한 공식상설기구인 추진단의 올해 중점목표는 수소특별법(가칭) 제정과 수소사회로드맵 구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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