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물자원 용도.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리튬(Li), 코발트(Co), 망간(Mn), 니켈(Ni), 텅스텐(W) 등 5종의 핵심 광물자원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핵심광물자원 확보방안을 수립해 국내 기업의 원료 확보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전기·자율차, 로봇, IoT가전, 바이오·헬스, 항공·드론, 에너지신산업, 첨단 신소재, 스마트·친환경선박,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먹거리 12대 신산업을 선정하고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이러한 신산업에는 리튬, 코발트, 망간, 니켈, 텅스텐, 희토류, 마그네슘, 티타늄 등 광물자원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국내외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이차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원료로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이 사용된다. 통상 전기자동차 한 대당 동(구리) 38kg, 니켈 8~44kg, 리튬 10~50kg, 코발트 2~10kg이 사용될 만큼 광물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중요하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 리튬 부족 전망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의 리튬수요 급증, 리튬 매장량의 편재성, 리튬 공급 독과점 등으로 인해 2015년 말 kg당 약 10달러였던 리튬 가격이 2016년 들어 급격히 오르며 올해 5월 현재 20달러 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대당 배터리 사용량이 크게 늘어 2년 후엔 리튬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발트 가격도 지난해 상반기 lB당 10달러 선에서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올해 6월 현재 25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광물공사는 신산업 기여도, 미래성장 가능성, 전방산업 연계성 등 전략적 중요도와 부존·생산 편재성, 자원고갈 정도, 수입 규모 및 수입량 변동 등 시장적 중요도를 고려해 리튬(Li), 코발트(Co), 망간(Mn), 니켈(Ni), 텅스텐(W) 등 5종을 핵심광물로 선정했다.

또 티타늄(Ti), 실리콘(Si), 몰리브덴(Mo), 크롬(Cr), 희토류(REE), 갈륨(Ga), 인듐(In) 등 12종을 관심광물로 정했다.

수입 안정화 및 자원개발 효율화

광물공사는 이들 광물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수입 안정화와 자원개발 효율화를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도시광산산업 육성·지원과 광물비축을 적정화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먼저 광물자원 부존 및 생산현황,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입현황 등을 고려해 전략국가를 선정하고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수입선 다변화, 경제무역협정(FTA, EPA 등),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민간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해 자원개발 효율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미 해외투자여건 조사, 전주기 종합 컨설팅, 핵심기술 인큐베이팅, 인력양성 프로그램, 유망사업 매칭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도시광산사업 참여 협의 중
특히 도시광산산업 육성·지원이 눈에 띈다.

해외에서는 자원절약 및 환경오염 저감이 가능한 도시광산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도 지난 2014년 기준 도시광산 자원생산액이 약 20조원으로 국내 수요의 22%를 차지한다. 기술수준도 정부의 R&D 투자 확대로 2009년 선진국 대비 50% 내외에서 2014년 84%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업체규모는 2014년 기준 920여개로 2008년 이후 연평균 약 10% 증가했다. 하지만 광물가격 하락, 과열 경쟁 등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매출액 50억원 이하가 50%, 종업원 수 10인 이하가 58%를 차지할 정도로 대부분 규모가 영세하다.     

광물공사는 도시광산산업 육성·지원을 위해 도시광산사업에 참여하는 방안과 공사의 역할 등에 대해 국회, 정부(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유관기관(도시광산협회)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광물공사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한 해외 도시광산 자원정보 조사 및 국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도시광산 제품 분석·인증을 지원하는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우수 도시광산 금속을 비축함으로써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 및 제품 이미지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종 핵심광물 비축 확대 계획

광물공사는 자원개발, 도시광산 재활용 여부를 고려한 광물비축 목표(물량, 품목)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리튬 등 핵심광물 5종은 비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 비축목표(일수)에서 리튬과 망간은 확대, 코발트·텅스텐·니켈은 유지 및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정한다는 것이다. 관심 광물 12종 중 크롬·바나듐·니오븀 3종은 유지 및 확대하는 방향으로 설정돼 안정적인 확보가 시급한 광물로 꼽힌다.  

이밖에 핵심 광물자원에 대한 물질흐름과 연관 산업 등을 분석해 향후 핵심광물 수요 전망도 제시할 계획이다. 

구청모 광물공사 파트장은 지난달 13일 개최된 ‘4차 산업혁명과 광업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리튬, 코발트, 망간, 니켈, 텅스텐 등 5종의 핵심 광물자원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들 핵심 광물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구 파트장은 또 “공기업 주도의 해외자원개발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광물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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