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기자는 최근 환경산업연구단지를 다녀왔다. 지난달 20일 개소한 환경산업연구단지는 국내 최초로 환경기업의 실증연구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전문 연구단지다.

국내 환경기업들은 글로벌 환경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경쟁력 강화와 공인된 실증실적 확보가 필요하다. 대부분 영세한 환경기업의 94%가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 실증실험시설 조성 등 운영실적 확보를 위한 지원을 꼽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탄생한 환경산업연구단지는 환경기업들에 있어 단비가 될 것이다.

지난 2013년부터 국비 1,464억원을 투입해 인천광역시 종합환경연구단지 연접부지에 조성한 연구단지는 18만㎡의 규모(건축 연면적 4만4,000㎡)로 연구실험실, 파일럿테스트동, 테스트베드, 시제품 제작시설, 환경벤처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주기업들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환경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전문기관들이 기술·재정·행정적으로 밀착 지원하게 된다. 다양한 시설과 장비를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국립환경인력개발원, 한국환경공단 등 환경관련 주요 기관들이 모여 있는 종합환경연구단지 연접부지에 위치해 환경기술 개발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체 부지의 절반(47%)이 녹지 공간(8.4만m2)으로 조성된 친환경 연구단지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피톤치드 정원, 인디게이터 정원, 정화 언덕, 생태 마당 등이 조성돼 딱딱한 느낌이 드는 타 연구단지와는 달리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생태공원을 연상케 했다. 단지 내 근무자와 연구자들의 휴식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환경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개발 아이템에 대한 실증이 필요한데 연구단지 내 파일럿테스트와 테스트베드를 활용하기 위해 입주하게 됐다”라며 “연구단지 내 환경기업들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단지 개소 후 환경기업들의 반응이 뜨겁다. 기본시설에 대한 문의부터 현장방문 요청, 연구실험 관련 인·허가 현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인근의 대학, 기관 등으로부터 지원사업에 대한 연계·협력 요청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환경산업연구단지의 CI는 ‘E TechHive(이-테크하이브)’다. 환경(Environment)과 기술(Technology), 그리고 벌집(Hive)의 결합어로 마지막 ‘Hive’에는 ‘사람이 모이는 중심지’, ‘사람들이 바삐 돌아가며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라는 뜻도 있다.

송기훈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산업연구단지TF 실장은 “연구단지의 CI가 의미하는 것처럼 연구단지가 국내 환경기업들이 희망을 품고 성장하고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환경기업으로 거듭나는 ‘세계적 환경기술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언제든 환경산업연구단지에 노크하라고 환경기업들에게 자신 있게 제안한다. 이미 기술개발을 끝냈지만 실증할 장소가 없거나 사업화 및 해외진출에 애로를 겪고 있다면 환경산업연구단지에서 해결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