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①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공학인재
[기획연재] ①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공학인재
  • 이종수 기자
  • 승인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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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화두 ‘4차 산업혁명’…공학교육 혁신 부각
산업·학계 “실무역량 갖춘 공학인재 양성 위한 변화·혁신 필요”
정부, 12대 신산업 육성 및 문제해결능력 갖춘 공학인재 양성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전 세계 사회·산업·문화적 르네상스를 불러올 과학기술의 대전환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교수(세계경제포럼 회장)가 제시한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지식과 실무역량을 갖춘 공학인재 육성과 산학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본지는 총 4회에 걸쳐 실무능력 공학인재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화학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공학인재 육성 방향을 조명한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와 로봇공학, 빅 데이터와 클라우딩, 생명·재료공학,  3D 프린팅과 퀀텀 컴퓨팅 등 개별 기술의 고도화 및 융·복합이 주도하는 산업을 말한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소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큰 특징은 과거에 인류가 경험했던 어느 산업혁명에 비해 더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인공지능인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기사 간의 ‘세기의 대결’을 통해 엄청난 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일면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신성철 카이스트(KAIST)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은 과학기술과 산업융합에 따른 전환의 시대로 규정할 수 있다”라며 “기존 성장 패러다임의 한계에 봉착한 시점에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4차 산업혁명 시대 12대 신산업.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018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 지침’에 4대 핵심분야 중 하나로 4차 산업혁명을 반영, 4차 산업혁명 대응에 정부 예산을 중점적으로 투자키로 했다.

또 미래 산업의 메가트렌드(스마트화, 서비스화, 친환경화, 플랫폼화)와 우리나라의 강점, 민간의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기·자율차, 로봇, IoT가전, 바이오·헬스, 에너지신산업 등 미래 먹거리 12대 신산업을 선정하고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제조업 내 신산업 비중이 2배 확대되고 신산업 분야에서 일자리 38만개를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에서 밝힌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대통령 직속의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8월 중 출범할 예정이다.

실무역량 갖춘 공학인재 양성 ‘공감’

신정부 출범과 함께 신성장동력 및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국정과제로 대두됨에 따라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과학기술 및 공학교육 혁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지난 5월13일부터 18일까지 과학기술 출연(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과학기술학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원, 과학기술 분야 대학교수 등 총 2,350명(유효응답 2,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과학기술계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교육·연구개발 혁신’이 27%로 수위를 차지했다.

가장 필요한 교육 방향은 창의력(29%)·융합(19%)교육과 기초과학(18%) 및 공학(10%) 교육으로 꼽혔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실무역량 중심 공학인재 육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실제 산업계에서도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러한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기업의 한 채용담당자는 “신규인력 채용 시 해당 업종의 기술과 산업동향 등에 대한 이해와 전공기초지식 및 학습능력도 중요하게 보고 있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문제해결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협업 능력 등의 실무역량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의 채용담당자는 “공대 졸업생들이 해당 산업분야에서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실무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실무역량 평가방법이 있다면 신규인력 채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기현 반도체협회 상무는 지난 5월25일 개최된 ‘2017 신산업융합인재포럼’에서 “학기 중에 기업과 학교가 함께 산업별 전공과정을 운영하고 방학 중에는 직무지식을 교육하는 트랙을 운영하는 등 산업계 수요 중심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도 실무역량 중심 공학인재 육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규녀 충남대학교 교수는 “공과대학 교육도 산업체의 요구를 반영한 실무 중심의 교육내용으로 재설계하고 실무능력을 기를 수 있는 실습 활동 위주의 다양한 교수법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며 “또 지식보다는 수행 중심의 평가방법을 통해 실무능력 근거를 제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용 연세대학교 교학부총장은 ‘2017 신산업융합인재포럼’에서 “기업이 먼저 직무에 기반한 구체적인 인재채용 계획을 제시하고 대학은 현장실습 운영 학사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학생은 직무 기반 프로젝트에 성실히 참여하는 등 역할 분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공학교육 혁신 바람 불다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학생이 연구실에서 실험하는 모습.(사진: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해외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공학 인재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미국 아리조나대학교는 전통적인 교육기법에 SW·VR·AR·ICT를 접목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으로 학습하는 에듀테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알토대학교는 기술과 산업의 병합을 목적으로 과학·예술에 기술·디자인을 접목해 디자인, 미디어, 서비스, 헬스 등 4개의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공학계열 학부졸업 예정자 및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식 암기보다는 문제해결능력 평가에 초점을 둔 ‘FE(The Fundamentals of Engineering)’ 평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산업계와 학계의 요구에 발맞춰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공학연구팀제 운영, 차세대 공학연구자 육성사업, 공학교육인증제도 개선, 공학실무역량평가제도 도입(2018년) 등을 담은 현장 맞춤형 공과대학 혁신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자율주행자동차, 무인기 등 신산업 석·박사급 고급 인력 1,700명,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공학인재 4,300명 및 지역맞춤형 실무인력 500명 등 4차 산업혁명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주도할 신산업 분야 산업전문인력 6,500여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 경희대학교 우주탐사학과 학생들이 실험을 하는 모습(사진: 경희대 제공).
실제 대학에서도 공과교육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창의공간 아이디어 팩토리 운영을 통해 문제발굴에서 아이디어 개발, 시제품 제작, 창업으로 이어지는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경희대학교는 시스코 시스템(CISCO System) 기업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사물인터넷(IoT) 교과과정·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인하대학교는 수직통합형 사업(Vertically Integrated Projects) 프로그램을 통해 다학년·다학제 학생들이 팀을 이뤄 최대 6학기 동안 지속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

이 같은 공과교육 혁신은 대학의 강력한 혁신 의지와 주도적인 노력,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및 산업계의 협력이 어우러질 때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한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과학기술계 인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부분이 ICT와 화학·소재·재료 분야가 상대적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다음 회에서는 화학공학 분야의 인재육성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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