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PE산업 현황과 전망] 글로벌 시대 대비한 전략적 협력 필요
[기획 PE산업 현황과 전망] 글로벌 시대 대비한 전략적 협력 필요
  • 황무선 · 이종수
  • 승인 2004.04.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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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관 - 업계 과당경쟁·건설경기 악화·원자재價 상승의 삼중고 / 볼밸브 · 이음관 - 제품 국산화 후 독자적 영역 구축, 안정적 성장
PE관 제조사



국내 PE가스관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다 최근 3∼4년 전부터 시장이 악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생산업체로는 대림산업, 코스모산업, 동원프라스틱과 후발주자인 고려산업개발 등 4개 업체다.

이들 4개 업체의 매출은 가스관, 이음관 등 부속품 포함 연간 약 400억원 대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3∼4년간 PE가스관 시장은 도시가스 수요 정체 및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라크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값 상승 및 건설경기 악화로 사업의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 PE관이 도입된 이래 IMF 당시 제품가격이 소폭 인상된 것 외에는 줄곧 동결 내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한 상황이었다”며 “이처럼 적정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초 원자재 값이 약 30% 폭등하면서 원자재 값 상승분이 제품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이러다 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다행히 PE관 업체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호소한 나머지 원자재 값 상승분을 전부 반영하지는 못했지만 자신들의 제품가 인상안의 50∼60%를 반영할 수 있어 그나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PE업체들은 내수시장이 악화돼 가고 ISO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코스모산업은 극동도시가스와 합자로 중국 강소성에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동원프라스틱도 현재 중국 강소성에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중국 대서부 개발 관련 중국 진출을 검토해왔지만 당분간 보류한 상태다.

PE업체들은 올해 또 한번의 위기를 맞이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 초 또다시 원재자값 상승이 불어 닥친 데다 2006년 ISO체제에 발맞춰 이에 대한 투자도 본격적으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PE관 업체들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ISO규격체제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시 말해 매년 수익성은 악화돼 가고 있는 데 ISO 규격에 맞춰 신규 설비투자를 해야하는 이중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정확한 납기준수를 위해 기존 KS규격의 제품과 ISO규격 제품의 재고를 적절 수준에서 유지해야하는 부담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업체 한 관계자는 “앞으로 몇 년간은 원자재 값 급상승이라는 대외적인 악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ISO 설비 투자에 따른 제품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도시가스사 등 소비자들이 이 점을 이해하고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PE관 제조사 중 대림산업이 ISO 준비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제조사 중 처음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금형 설비투자를 시작했다. 이미 ISO 규격의 관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비했으며 ISO 규격에 맞는 이음관을 생산하기 위해 신규 금형설비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대림산업은 내년부터 ISO 규격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는 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동원프라스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일본, 홍콩, 러시아 등 해외에 ISO 규격에 맞는 가스관을 수출하고 있어 이음관 부분에 대한 투자만 남겨둔 상태다. 코스모산업, 고려산업개발도 올해 안으로 ISO 규격에 맞는 설비투자 계획을 수립, 설비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PE관 업체들은 도시가스사들이 플라스틱관이 약하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선입관을 바꾸는게 어렵다고 말한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저압관에만 적용되고 있는 PE관은 중압관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며 믿고 사용해달라고 호소한다. 국내 도시가스사 중 목포도시가스가 유일하게 중압관에 PE관을 도입하기 시작해 향후 타 도시가스사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PE관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는 역시 시장 점유 확대를 위한 업체간 과당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가격 경쟁을 야기하면서 결국 품질 하락을 가져오기 때문에 업체들간에 과당 경쟁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PE관 제조사는 시공업체 및 건설현장에 유통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시공업체 및 건설현장 소장들이 영세해 부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PE제조사들은 보통 대리점에 담보를 받고 어음을 발행, 제품을 가스시공업체 및 건설현장에 유통시킨다. 즉 대부분의 가스시공업체 및 소규모 건설사의 경우 경기가 악화되면 부도가 나는 경우가 많아 PE제조사들은 판매 대금을 회수하기 힘든 형편이다. 더욱이 PE관 제조사들은 대기업인 원료제조사에는 원료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볼 밸브와 전자식이음관



볼 밸브와 이음관 시장 역시 그 판세가 만만치 않다. 현재 국내 볼 밸브 시장과 전자식이음관(EF) 시장은 크게 폴리텍과 대연정공 등 두개 회사로 대별되고 있다.

일찍부터 폴리텍이 PE볼밸브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먼저 국내 시장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고 이어 대연정공도 일반 피팅류에 대한 금형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식 이음관의 국산화에 성공, 수입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양사는 모두 KS규격하 수입제품에 대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PE제조사와 마찬가지로 최근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탓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대연정공이 그간의 제품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폴리텍이 선점하고 있던 PE밸브시장에 경쟁업체로 뛰어들었고 이어 폴리텍도 대연정공의 주력상품인 전자식 이음관을 개발,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은 양 업체간의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들어서게 됐다.

국내 PE볼밸브시장 규모는 약 41억원 수준. 전자식이음관 시장 역시 약 70억원 정도로 전체 시장은 약 110억원 정도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비교하면 볼밸브의 경우 폴리텍이 약 25억 정도로 대연정공에 비해 9억여원을 앞섰고, 전자식이음관은 대연정공이 약 50억 정도로 폴리텍에 비해 약 30억원 정도 우세한 판세였다.

하지만 이 같은 도식적인 수치는 언제든지 그 시장의 유동성에 따라 바뀌어질 수 있는 부분이란 점에서 가변성을 가진다.

대연정공의 경우 금형을 자체 제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금형을 요구하는 전자식이음관 및 일반피팅류에 대한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폴리텍의 경우도 오랜 생산노하우와 먼저 세계시장에 진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앞선 경험을 축적한 상태라 양사의 경쟁관계는 상대적으로 공평한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점은 양사 모두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했고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을 견향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폴리텍의 경우 이미 국제적으로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해외마켓에서 벌어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연정공 역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2001년 중국 현지공장을 설립해 해외시장의 안정적인 진출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PE산업의 전망



PE업계는 2006년 11월을 기해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KS라는 국내 독자적인 보호 울타리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비록 시장 규모가 크지 않으나 그간 국내 시장은 KS규격의 보호아래 국내 업체들만의 각축장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 의미조차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볼밸브나 전자식 이음관이 그나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상태라고는 하나 자체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무섭게 따라붙고 있는 중국은 커다란 도전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국내 PE산업은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거시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인 협력과 기술발전을 이루어 내지 않는다면 큰 시련을 맞게될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업계의 시각이다.

또 규격 전환에 국내 사용자들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솔선하는 노력을 병행해야만 할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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