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LG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기초원료로 사용하는 나프타를 대신할 연료로 LPG를 주목하고 있다.

가격 변동이 심한 나프타를 대신해 상대가격이 비교적 좋은 LPG를 배관을 통해 공급받아 원가를 낮추고 이익은 높일 수 있어 사실상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이나 2011년경만하더라도 석유화학사는 프로판보다 부탄 중심의 석유화학시설을 가동해 왔지만 몇해전부터 프로판으로 대체연료를 전환하는 추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효성의 경우 베트남에 프로판을 기초원료로 하는 프로필렌 제조시설 구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국내에서도 동일한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다.

E1의 경우 지난 대산석유화학단지에 3만4,000톤 규모의 부탄 저장시설을 구축해 LG화학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등에 LPG를 공급중이다. 이후 지난해 약 500억원 약간 못미치는 자금을 투자해 4만톤 규모의 프로판 저장시설을 건설해 배관을 통해 석유화학사들의 원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이 중동을 겨냥해 석유와 LPG 등 에너지가격을 낮추기 위해 세일가스 개발을 본격화하고 이의 국외 수출을 허용하면서 프로판 가격이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석유화학사들이 나프타 대체연료로 프로판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석유화학사들은 나프타분해시설(NCC)에서 생산되는 부탄 중심의 부산물을 사용해 원가 절감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서 나프타와 부탄을 기초원료로 대체 사용해 왔었지만 셰일가스 영향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로판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8년만하더라도 나프타 가격은 톤당 1,240달러대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이다가 2011년과 2012년 톤당 730~740달러대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석유화학사들은 자체 LPG저장시설 건설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다.

프로판 가격의 하향 안정화 전망에 따라 SK가스의 경우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를 통해 프로판을 원료로 하는 프로필렌 생산 공장을 지난해 본격 가동에 나선 바 있다.

몇해전만 하더라도 톤당 400~500달러대를 형성됐던 프로필렌 가격이 최근에는 900달러에서 800달러대 수준의 가격을 형성하며 가격 경쟁력 및 수익에 기여하고 있는 상태다.

조건부 허가를 통해 LPG수입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양의 행보도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전남 여수에 프로판 5만4,000톤, 부탄 5만4,000톤 등 총 10만8,000톤 규모의 LPG저장시설 구축에 나선 이후 LPG유통시장 진출에 앞서 기반수요가 될 수 있는 석유화학용 LPG수요 공급처 확보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중 갖춰질 LPG저장시설을 이용해 국내의 한 석유화학사에 연간 25만톤 안팎의 부탄과 프로판을 석유화학 기초원료로 공급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상태인 셈이다.

LPG수요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석유화학용 프로판이 123만9,000톤이 판매돼 지난해 동기대비 16.2%, 부탄은 19만7,000톤으로 지난해 동기 20만7,000톤 대비 4.8% 감소 현상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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