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베트남 측 관계자들이 남손매립장 매립가스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가 매립가스를 활용한 발전사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사업 진출에 성공했다.

SL공사(사장 이재현)는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손매립장 매립가스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A)을 체결했다.

이번 MOA는 한국 측의 SL공사를 포함한 한국종합기술·(주)삼영플랜트와 베트남 측 T&T그룹·우렌코(URENCO)사와의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남손매립장 매립가스 발전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 3월 개최된 제13차 한·베 환경장관회의의 의제로 채택된 바 있는 이번 사업은 본 타당성 조사 후 15개월간의 시설공사를 거쳐 15년간 매립가스를 이용,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매립장으로부터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청정개발체제(CDM)사업 등록으로 약 77만CO2톤의 탄소배출권(CERs)을 확보하게 된다.

2019년부터 2033년까지 생산되는 약 5MW 전력판매에 의한 수익 2,800만USD(한화 317억원)와 탄소배출권의 국내 배출권거래시장 판매수익 210억원(현재 거래금액 2만300원/CO2톤 기준)을 합쳐 약 527억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SL공사는 지난해 11월 남손매립장 종합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MOA를 통해 추진하는 사업은 1단계 매립가스 발전사업, 2단계 침출수 처리사업, 3단계 그린파크 조성사업(Green Park Project) 가운데 첫 단계로 1단계 사업의 성공을 발판삼아 향후 2·3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2000년대 이후 경제성장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전력 수요량은 급증하는 반면 경제성장에 의한 증가하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술력은 아직 부족한 상태이다.

이번 SL공사의 매립가스 발전사업은 전력과 폐기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신흥국가들에 있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또 파리협정 이후 각국에 할당된 탄소배출권 확보라는 목적을 위해서도 그 수요는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현 SL공사 사장은 “지난 2015년 기후변화협약 파리총회에서 채택된 신기후체제(파리협정)에 한국은 2030년 배출전망치(BAU)대비 37%로 줄이는 감축목표를 제출했다”며 “이번 매립가스 발전사업은 SL공사가 국가 해외감축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관 공동으로 추진하는 최초의 사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SL공사는 앞으로도 개도국과의 폐기물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민간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해외 탄소권 확보로 국가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일조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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