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신재생에너지는 미래청정에너지로서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은 물론 에너지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선진 각국들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앞으로 확장될 신재생에너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새 정부에서도 이러한 세계적 추세 속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현재의 7% 수준에서 2030년 20%까지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 부지에 설치하는 대규모 발전소뿐만 아니라 가정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한 분산형 전원 인프라 구성이 필수다. 이에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태양광 대여사업’이 2013년 시범사업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주택용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가장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국에너지공단 등 정부기관은 그동안 월평균 전력사용량에 제한을 두고 설치가구를 선정했지만 향후 전력량 관계없이 희망가구에 모두 설치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이에 태양광 대여사업의 성과에 대해 살펴보고 국내 태양광 대여사업을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들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태양광, 정수기처럼 빌리고 전기도 아끼고
태양광 대여사업은 사업자가 주택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직접 설치하고 일정기간 동안 설비의 유지·보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주택 소유자에게 대여료를 징수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특히 사업자는 대여료 외에 생산인증서(REP)를 RPS 공급의무자에 판매해 수익을 남기는 사업이다.

최근 이러한 전기요금 절감효과가 알려지면서 태양광발전 설비를 정수기처럼 빌려 쓰는 태양광 대여사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대여사업자가 가정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대여하는 사업으로 소비자는 절감된 전기요금의 일부를 대여료로 납부하고 대여사업자는 대여료 외 각 가정에서 생산된 발전량에 따라 발급받는 인증서(REP)의 거래를 통해 투자비를 회수한다.

올해는 총 1만3,000가구에 14.5MW 규모를 보급할 예정이며 단독주택 3kW 기준으로 기본 대여기간 7년에 생산인증서(REP)는 kWh당 234원, 대여료 상한액은 월 4만5,000원이다.

연장은 최대 8년까지 가능하며 대여료 상한액은 2만원이지만 REP는 발급되지 않으며 월 평균 전력사용량이 300kWh 미만인 주택은 신청대상에서 제외된다. 단 신축주택의 경우 사업기간 내 설치가 가능하면 전력사용 실적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다.

또한 단독주택 월평균 전력사용량 600kWh 이상 사용가구는 대여료 상한액은 △4kW 8만9,000·연장시 3만3,000원 △5kW 12만1,000원·연장시 3만3,000원 △6kW 15만2,000원·연장시 3만3,000원 △7kW 20만2,000원·연장시 4만9,000원 △8kW 23만4,000원·연장시 4만9,000원 △9kW 26만5,000원·연장시 4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동주택의 경우 REP가 kWh당 275원, 대여료 상한액은 1만8,656원으로 연장시 8,464원이다. 단 공동주택은 입주자의 2/3 동의 또는 입주자대표의결서로 참여가 가능하다.

에너지공단은 특히 대여사업자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과 발전량 측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신재생에너지센터에서 선정한 무선 원격검침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특히 운영사업자들은 기존 및 신규 대여사업 신청주택에 무선 원격검침 계량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원격검침 발전량 데이터를 기준으로 REP를 발급받게 된다.

에너지공단은 태양광대여 서비스 강화를 통해 민간주도 보급방식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태양광 프론티어 마켓 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수요자 니즈의 적극적 반영으로 향후 국내 태양광 보급의 주춧돌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폭염으로 인한 전기요금 절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태양광 대여사업 확대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 태양광 대여사업은 2013년 신청자가 60가구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2,006가구, 2015년에는 8,796가구로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6년에는 공단이 애초 계획했던 목표량 7,500가구를 1만 가구로 늘렸지만 출시 한 달여 만에 조기마감됐다.

이 같은 인기에 공단은 올해 태양광 대여사업 지원 대상을 1만3,000가구로 확대했으며 올해 신청 역시 조기 마감된 상황이다.

신청자 수 폭증은 전기요금 절감 효과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반영한다. 4인 가족이 한 달간 사용하는 전기는 평균 350kW로 이를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5만5,080원이다. 이 가정에 태양광을 설치해 월평균 300kW의 전기를 생산하면 전기요금은 5,000원으로, 5만원 이상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같은 절감 효과는 전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에 더 커진다. 하루 8시간 에어컨을 가동한다고 가정하면 전기사용량은 150kW가 증가하게 된다. 이 경우 월 사용량이 500kW로 누진되면서 전기요금은 10만4,000원이 나온다.

태양광을 이용하면 2만5,000원으로 줄어드는 효과에 태양광 대여사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향후 사업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미리 대비함으로써 미래 분산형 전원 인프라 구축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게 할 필요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태양광 대여사업, 멈추지 않는다
에너지공단은 태양광 대여 신청대상을 월 평균 전력사용량의 제한 없이 전 구간에 걸쳐 가능토록 해 소비자층을 대폭 확대하고 대여사업자의 경제성을 제고하는 등 태양광 대여사업의 수요와 공급을 보다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여사업 정부목표인 오는 2030년까지 40만 가구 보급이 보다 가시화될 전망이다.

2013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추진된 태양광 대여사업은 그동안 정부 보조사업 위주로 추진돼 온 태양광설비 보급을 별도 예산 없이도 보급 확대가 가능하도록 한 시장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제도 도입 이후 총 2만1,224가구(22.7MW) 보급을 통해 약 7,000toe의 에너지절감 및 약 190억원의 국고보조금 절감효과를 가져 오는 등 에너지신산업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의 누적발전량은 3,773kWh로 지난해 9월부터 발전한 것을 계산해보면 월 평균 377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폭염이 시작된 6월에도 평상시처럼 전기를 사용하고도 전기요금은 몇 천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대여료를 감안하더라도 이전에 비해 10% 가량 저렴해 태양광발전 설비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 주택의 약 75%를 차지하는 공동주택도 대여사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국내 한 아파트단지의 경우 아파트 옥상에 총 142kW의 태양광설비를 설치한 이후 월 평균 1만6340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엘리베이터 및 각종 운동시설, 관리사무소 등 공용부분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여료를 납부하고도 월간 총 120만원, 세대당 1600원의 관리비를 절감, 총 780세대의 입주민들은 전기요금과 관리비까지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러한 사업구조 속에 대여사업자는 각 가정의 발전량을 보증하고 설치 뿐 아니라 운영 및 관리까지 책임지는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덕분에 지난 2013년 제도도입 이후 태양광 설비는 2만 가구에 보급됐고, 올해도 신규로 1만8,000 가구에 추가 보급될 전망이다.

대여사업은 그동안 정부의 보조금 지원사업 위주로 추진해온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의 발상을 전환해 예산 없이도 태양광 보급확대가 가능하도록 한 민간시장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약 180억원의 주택용 태양광 설치 보조금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의 경우 태양광 대여사업이 14.5MW 규모로 진행된다.

에너지공단은 지원 대상을 월 평균 전기사용량 550kWh에서 300kWh 이상으로 넓혀 태양광발전 설비의 실 수요층을 확대했으며 최대 9kW까지 설치용량을 다양화하고 공동주택 대여사업을 도입하는 등 보다 많은 국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국내 강소 태양광기업, 대여사업 이끈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지난 2013년 처음 도입 이후 국내 주력 태양광기업들이 사업자에 도전하면서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태양광 대여사업을 수행할 기업으로 해줌, 에스파워, 인피니티에너지 등 5개 사업자가 확정돼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질적 성장에 주안점을 둬 공공 임대주택 등 에너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한 태양광 설비 보급 및 사회공헌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공모를 통해 대여사업자를 모집했으며 상향된 신용등급 및 시공실적 기준에 부합하는 에스파워, 해줌, 인피니티에너지, 에너리스, 태웅이엔에스 등 총 5개사를 선정했다.

올해는 국내 주택용 태양광시장에서 자재납품, 시공, 사후관리 문제를 해결한 브랜드 ‘홈솔라’를 런칭해 국내 태양광 보급에 힘써온 인피니티에너지와 대전·충남 지역 등에서 주택 태양광보급과 신재생 A/S 전담기업으로 활동해온 태웅이엔에스 등 신규 사업자들이 선정돼 더욱 활발한 사업추진이 기대된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기존 보조금 의존형 체계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의 태양광시장을 확립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즉 정부의 지원없이 소비자와 업계가 함께 이끌어가는 사업이며 단순히 보조적인 수단이 아닌 신재생에너지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사업규모를 대폭 확대한 만큼 신재생에너지 신규시장 창출과 보급 확대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여사업자간 협력 강화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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