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시설에서의 기화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근본적인 예방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대부분의 사고가 제품 불량이나 관리부주의, 제조업소의 정기적인 사후관리 미흡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LPG기화기의 결함 의해 가스가 누출되거나 계량기가 파손된 사고는 총 3건. 이중 2곳은 학교 급식시설이었고 1곳은 군부대 급식시설로 모두 가스누출로 인한 폭발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곳이다. 사고 모두가 기화기의 결함으로 밝혀졌으며 액누출방지장치 고장 또는 기화기가 제 기능을 수행치 못해 발생한 것으로 동일 사고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고내용을 보면 지난 3월22일 광주시 서구 광천동 효광초등학교 급식실에서 발생한 액누출 사고와 같은 날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 죽전리 806-1번지 죽산고등학교 급식실에서의 계량기 파손 사고는 모두 기화기의 액유출방지장치 결함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효광초등학교 사고의 경우 급식실 영양사가 기화기 전원이 차단된 상태에서 가스배관을 열자 액유출방지장치가 제대로 작동치 않은 기화기에서 액상의 가스가 공급, 압력조정기와 가스계량기, 배관 등으로 누출됐다. 죽산고등학교 사고의 역시 기화되지 않은 액상의 가스가 조정기로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조정기내 금속여과망이 이탈, 밸브시트에 끼면서 조정기가 기능을 상실, 계량기가 파손된 것으로 최종 결론 났다.
또 지난달 22일 충남 천안시 성환읍 공군 3173부대 사병식당에서 발생한 액유출사고는 전열온수식 기화기가 열전도를 위한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못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가스를 사용키 위해 가스공급자의 지시에 따라 임의로 가스시설을 조작하던 중 액상의 가스가 계량기로 누출된 것이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으나 시설을 임의 조작하던중 전원일 일병이 누출된 액상가스에 동상을 입었다.
하지만 사고발생시설 모두가 다중이 이용하는 급식 시설이라는 점과 액상의 가스가 다량누출될 경우 자칫 폭발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시급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화기 사고는 97년 4건, 98년 7건, 2000년 3건, 2001년 4건, 2002년과 2003년 각 3건 등 최근 가스안전공사에 공식적인 사고로 집계된 것만도 27건에 달한다. 또 관련업계에서는 가스의 미량누출 또는 계량기 파손에 그쳐 공식화되지 않는 사고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밝혀 알려지지 않은 사고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고원인을 보면 액유출방지장치 불량으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화장치 불량, 갑작스런 전원공급차단, 냉매부족 등 제품의 구조적 문제나 관리부주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국내 생산제품 대부분이 전열온수식 제품으로 플롯 볼에 의한 기화통 출구를 차단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제품의 분해가 어렵고 가스공급자 및 사용자의 인식 부족도 사고의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관련사고가 급증하던 지난 2001년 업계와의 간담회를 갖고 제조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사 검사원에게 점검방법을 교육, 제품의 이상여부를 직접 검사토록 지시했었으나 여전히 관련사고는 꾸준히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