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넘게 지속돼오던 보일러 산업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단순히 경쟁사를 상대하던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이제는 신·재생에너지, GHP 등 새롭게 등장하는 모든 난방시스템과 경쟁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일러와 버너 등 연소기 산업은 고도의 경제성장과 맞물려 큰 성장을 거듭해 왔다.

주로 일본제품을 모방하는데 그쳤던 기술력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업이 생길 정도의 발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을 감안할 경우 보일러 산업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중소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산업용 보일러 시장은 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의 단체수의계약량이 지난해 2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정도로 침체돼 있다.

설비투자와 큰 연관을 맺고있는 산업용보일러의 특성상 몇 년에 걸쳐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가 바로 시장축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축소는 곧바로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져 업계의 수익률 하락을 야기시키고 있다.

실제로 열매체 보일러의 경우 시장가격이 IMF전에 비해 20% 이상 떨어졌고 최근의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안할 경우 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우외환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보일러 산업의 미래는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먼저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성공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치열한 국내시장에 주력하기보다는 보일러 산업의 영역을 플랜트까지 높여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확연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바탕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

보일러 업계의 미래는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고성능화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최근 기존의 노통연관식, 수관식 보일러의 판매비율이 줄어들고 에너지효율이 높고 관리가 편리한 관류형, 콘덴싱, 진공온수 보일러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있다는 점은 이를 반영한다.

새로운 보일러 시대에는 단순히 석유, 가스 등 화석에너지만 연료로 사용하지 않는다.

폐열을 회수하거나 각종 폐기물 등 미활용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보일러가 두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연료의 다각화는 보일러산업의 영역을 확대시키는 한편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업계도 산적해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경쟁을 통한 건전한 업계발전을 모색하는 한편 특성화된 사업으로 새로운 시장창출에 앞장서야 할 때다.

새로운 보일러 산업 100년의 역사를 업계는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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