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전기차 집중충전소’ 설치 개념도 및 위치.
[투데이에너지 김동용 기자] 일명 ‘전기차 집중충전소’가 서울 도심에 첫 선을 보인다.

집중충전소는 5~10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 기존 충전소보다 대기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주차바를 통과하거나 주차 확인증 등을 별도로 받지 않아도 되는 24시간 완전 개방형 전기차충전소다.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13일 중구 광교사거리 인근 한외빌딩 옆 노상주차장(중구 다동 85-4)에 ‘전기차 집중충전소’ 1호를 설치 완료,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 시험운영을 거쳐 내달 초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기차 집중충전소’ 설치는 서울시를 비롯한 6개 단체가 함께 발표한 ‘서울 전기차 시대 공동선언’(9월24일)에 따른 후속조치로 한국전력, 중구청과의 협업으로 추진됐다. 한국전력 서울본부는 서울 도심 특성을 고려해 도심 특화형 충전소를 개발·설치하고 중구청은 구 소유 공영주차장 부지를 제공했다. 서울시는 부지 물색을 비롯해 충전소 설치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했다.

이번에 설치된 1호 집중충전소는 총 6대가 동시에 충전 가능하다. 특히 협소한 도심 공간 특성을 반영, 충전기 설비를 모두 지하화하고 이동형 충전케이블을 설치해 전기차 전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지 않더라도 케이블을 끌어서 충전할 수 있어 기존 충전소에 비해 공간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

서울시는 1호 충전소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5개 권역별로 2개소 이상을 설치해 전기차 충전 불안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10여대가 동시 충전 가능한 전기차 집중 충전소 2호도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사옥 지하주차장에  연내 설치를 목표로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충전 인프라 개선·확대를 위해 주유소에 급속충전기를 설치하는 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서울시내 총 553개 주유소 중 유류저장탱크와 이격거리 6m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설치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열린 ‘서울 차 없는 날’ 행사에서 5개 단체(환경부, 서울시의회, 주한유럽연합(EU) 대표부, 우리은행, 녹색서울시민위원회 및 시민단체)와 ‘서울 전기차 시대’를 공동 선언하고 전기차 급속충전기 보급, 집중충전소 설치, 서울시 업무용 차량의 전기차 전환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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