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직원의 복지향상이라는 명목으로 호화 골프연습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골프 회원만도 전체 정직원의 약 12%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정훈 의원실에서 한수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자료인 원자력본부 사택 내 골프 연습장 현황을 살펴보면 한수원 사택 내 골프연습장은 총 5개이며 골프장 전체 연면적 4,376.39m², 건립에 소요된 비용만도 1574,1407,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수원이 보유하고 있는 5개 골프연습장을 건립비용이 많이 소요된 순으로 살펴보면 새울원자력본부 해오름골프연습장783,7909,000원으로 건립비용이 가장 많이 소요됐으며 다음으로 월성원자력본부 월성사택 골프연습장(328,1295,000)’, 한울원자력본부 나곡사택 골프연습장(326,73635,000)’, 한빛원전본부 한빛사택 골프연습장(99,9568,000), 무주 양수발전소 무주양수골프연습장(35,500만원)‘ 순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본부 및 양수발전 사택 내 5개 골프연습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연습장은 2017615일 건립된 새울원자력본부 해오름골프연습장으로 연면적 1,361.68m²에 지하 1·지상 2, 타석수 31개 규모이다.

다음으로 한울원자력본부 나곡사택 골프연습장 연면적 1,264.64m²(지하 1·지상 2, 타석수 36), 월성원자력본부 월성사택 골프연습장 연면적 1,056.87m²(지상 3, 타석수 36), 한빛원자력본부 한빛사택 골프연습장 연면적 497m²(지상 2, 타석수 30), 무주양수발전소 골프연습장, 연면적 196.2m²(타석수 6) 순이다.

그러나 가장 규모가 크고 많은 예산이 투입돼 건립된 새울원자력본부 내 해오름골프연습장의 지원 예산비목을 살펴보면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와 감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새울원자력본부 내 해오름골프연습장의 건립 예산 비목을 살펴보면 신고리원전 5,6호기 부대공사비용으로 건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 5월말 기준 신고리원전 5,6호기 공정률이 28.8%임을 감안할 때 원전 공사는 뒷전인 채 약 784,000만원짜리 골프연습장부터 건설했다는 것이다.

한수원이 이처럼 많은 예산을 투입해 원자력본부 사택 내 골프연습장을 건립하고 있는 데는 그만큼 이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20179월말 기준 한수원 정직원은 총 11,345명이며 이들 중 원자력본부 내 사내 골프 동호회 회원 수는 1,345명으로 전체 정직원의 11.9%가 골프 회원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4개 원자력본부 사택 입주 직원의 수가 4,728(20171022일 기준)임을 감안하다면 입주 직원의 28.1%가 골프 회원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수원 내 사내 골프동호회 회원 수는 201266120139772014978201598520161,03120179월 현재 1,345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한수원은 원자력본부 사택 내 4개 골프연습장 이용으로 발생하는 전기요금 일체를 본부에서 지원해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4개 원자력본부 사택 내 골프연습장 사용 전력량과 지원해 주는 전기요금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김정훈 의원은 지난 2012~2016년까지 원자력본부 사택 내 3개 골프연습장에서만 사용한 전력량은 총 1335,163kWh, 납부한 전기요금만도 28,4127,740원이며 한수원이 지원한 전기요금은 24,8747,740(87.6%)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동일기간 가장 많은 전기요금을 지원한 골프연습장은 한울원전본부 나곡사택 골프연습장으로 총 14,2173,520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했으며 다음으로 한빛원자력본부 한빛사택 골프연습장 7,1194,220, 월성원자력본부 월성사택 골프연습장 3,538만원 순이었다.

이처럼 원자력본부 사택 내 골프연습장의 전기요금이 많이 발생하는 데는 골프연습장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수시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4개 원자력본부 사택 내 골프연습장 이용시간을 살펴보면, 가장 이용시간이 긴 골프연습장은 한울원자력본부 내 나곡사택 골프연습장으로 평일 기준 아침 6~940분까지 총 15시간 40분간이나 골프를 이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한빛원자력본부 한빛사택 골프연습장 이용시간 아침 6~920(15시간 20), 새울원자력본부 해오름 골프연습장 이용시간 아침 630~930(15시간), 월성원자력본부 월성사택 골프연습장 이용시간 오후 12~11(11시간)까지 골프 연습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골프연습장 이용시간이 이용수칙에 명기돼 있는 곳은 한빛원자력본부와 새울원자력본부 사택 내 골프연습장 2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한울과 월성원자력본부 사택 내 골프연습장은 이용시간마저 이용수칙에 명기돼 있지 않았다. 즉 골프연습장을 언제까지 사용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안정적 전력생산을 책임지는 한수원이 전기 절약에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침 6시부터 최대 밤 11시까지 횟수의 제한 없이 골프장을 이용한다는 것은 공기업 직원으로서 모럴헤저드인 것이다.

또한 원자력본부 사택 내 골프연습장은 이용 시 인적상황을 확인하지 않은 채 별도의 관리명부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업무 중에 골프를 치는지 하루에 수차례 골프장을 이용하는 직원은 없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골프연습장 건립 사유로 사내 복리후생 규정 등에 근거해 격오지에 위치한 발전소 직원의 복지향상을 통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하기 위해 건립했다.

김정훈 의원은 전력생산을 하는 발전사인 한수원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조명을 켜가면서 관리자도 없이 수시로 골프를 치는 것이 안정적 전력공급인지 묻고 싶다라며 한수원은 사택 내 골프연습장과 사내 골프회원들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도덕적 해이와 근무태만을 지적할만한 이용자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감사실시를 주문했다.

또한 김 의원은 한수원은 골프연습장 공통 이용수칙 및 관련 내규를 만들어 골프연습장 이용 횟수와 시간을 제한하고 골프연습장 출입 시 자동으로 이용자 인적사항과 이용시간이 파악돼 집계되도록 출입관리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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