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임승희 기자] 벨기에 선박회사 Cie Maritime Belge SA(CMB)가 세계 최초로 수소를 사용해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상선을 건조했다.

최근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소 여객선 하이드로빌(Hydroville)은 로이드선급협회(Lloyd‘s register)로부터 선급인증을 받았으며 압축수소뿐만 아니라 일반 석유연료로도 운행이 가능하다. 또한 CBM은 초기시험을 마친 후 이번 기술을 화물선 엔진에 적용할 예정이다.

알렉산더 사베리스 CMB CEO는 “전세계적으로 수소의 잠재력은 엄청나다”라며 “재생에너지분야가 호황기를 맞아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1조달러 규모 해운업계의 오염 규제는 여전히 느슨하다. 선박들은 대부분 중유를 태우며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파리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UN 산하의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2020년 선박에 대해 배출가스를 제한하는 엄격한 신규 규정을 도입할 것으로 보이며 탄소세를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트리스탄 스미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에너지연구소 강사·전 조선기사는 “중국, 일본 및 유럽국가 등 강대국들이 선적을 탈 탄소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며 “그 중 수소가 가장 비용 효과적이며 선박에서 연소시키기 쉽다”라고 밝혔다.

CMB의 장기적인 목표는 일반 선박보다 배기가스가 적고 운영비용이 저렴한 선박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사베리스 CEO는 재생가능에너지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수소 비용이 감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약 10년안에 선박의 연료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CMB는 현재 화학산업에서 수소를 공급받고 있지만 전기분해를 이용한 재생가능에너지로부터 수소를 공급받을 방법을 찾고 있다.

클레어 커리 BNEF 신흥기술분석 책임자는 “전기분해로 생성되는 수소의 가격은 규모의 경제로 인해 전해조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태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생산비용이 줄고 있어 수소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CMB의 다음 단계는 앤트워프와 러시아 사이에 2만5,000톤의 컨테이너를 운항하는 화물선의 보조엔진에 수소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에 석유 대신 수소로 보조엔진을 가동시키면 배출가스를 10%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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