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임승희 기자] 지구 전체에서의 해양산성화가 기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어 지구온난화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기상청이 매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지구 전체의 해양산성화 정보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지구 전체의 평균 해양 pH(수소이온 농도 지수)가 약 0.05(10년당 약 0.0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번 기후변화국제협의체(IPCC) 제5차 평가보고서에서 보고된 산업혁명 이후 약 250년간 0.1 하락(10년당 약 0.004)한 속도보다 4.5배 빨라 지구온난화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스마트재팬은 해역별 평균 pH 저하 속도는 태평양 10년당 0.017, 대서양 10년 당 0.017, 인도양에서는 10년 당 0.02이며 해양산성화는 지구 전체에서 진행하는 현상임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수 표면의 pH는 7.9~8.2 정도의 약한 알칼리성을 나타낸다.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된 이산화탄소(CO₂)의 약 절반은 바다에 흡수됐다고 추정되는데 바다에 녹은 CO₂는 수소이온과 탄산수소이온으로 이온화하기 때문에 pH가 저하된다. 이에 해양산성화의 진행은 바다가 가진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있다.

또한 수소이온의 증가에 따라 탄산이온이 감소돼 해양생물의 골격이나 껍질 등의 성분인 탄산칼슘의 생성량이 줄어든다. 이에 해양산성화는 산호초 발달 저해와 플랑크톤, 성게 등의 조개류, 갑각류 성장을 방해한다.

인간활동에 의한 CO₂ 배출은 지구​​온난화뿐만 아니라 해양산성화 등 환경 문제의 주요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기상청은 이번 발표에서 해양산성화에 대해 지구온난화 대책이나 생태계 보전에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실태와 영향은 밝혀지지 않아 해양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과학적 지식을 집적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기상청의 지구 전체의 해양산성화 정보의 정기적 업데이트는 세계 최초이며 이번 해양산성화 분석에 신규 방법을 사용했다. 일본기상청은 2척의 기상관측선으로 북서태평양 해역을 관측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해양의 CO₂ 관측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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