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진경남 기자] 2016년도 국내 유기성 하수슬러지 고형연료 화력발전소 사용량 20만6,225톤 중 73%인 15만628톤이 충청권역 3개 발전소에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유기성 하수슬러지는 인근 발전소에서 고형연료로 사용되지 못하고 충청권 3개 발전소까지 운송해 전량 처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는 자신들이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유기성 하수슬러지는 진천시 상하수도 사업소에서 공급하는 물량을 제외하고 전량 수도권과 강원권에서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유기성 하수슬러지도 공급물량의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오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그 중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8만5,507톤,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2만8,438톤,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3만6,683톤을 각각 사용했다.

환실련은 지난 8월 국내 각 화력발전사 별로 정보공개 요청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유기성 하수슬러지 고형연료 사용 및 자원재활용의 현황을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는 유기성 하수슬러지는 해양투기 금지 이후 폐자원 에너지화 정부정책에 의해 화력발전소에서 유기성 고형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폐기물을 처리할 경우 지역권역을 넘어서 처리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자원재활용촉진법에 따라 재활용이 가능할 경우 지역권역 이동에 대한 규제는 없다. 이런 점을 이용해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가 충청권 화력발전소에 고형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수도권은 전국 유기성 하수슬러지 발생량 중 최대량을 배출하고 있지만 수도권 인근에서 하수슬러지 고형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고형연료 이동에 따른 이차적인 대기오염 유발이 나올 수 있다.

환실련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유기성 고형연료를 충청권 화력발전소로 운송하는 것은 많은 물량을 먼 거리에서 운송해 화물차량 과다 운행으로 이차적인 대기 환경오염 유발을 현실적으로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막대한 예산낭비이자 아울러 자원재활용촉진을 위해 또 다른 대기오염을 유발시키는 친환경 정책의 역행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환실련은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유해물질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환경부 조사결과 충청권역이 초미세먼지 발생량 전국 최대로 드러난 것은 유기성하수슬러지 과다 사용이 초미세먼지 발생량 증가와 대기오염 유발을 기여한 것을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환실련의 관계자는 “수도권 인근에서 고형연료화 할 수 있는 발전소가 있음에도 충청권 지역의 원거리를 이동해 처리해야 하는 원인을 정부가 파악해 문제와 해결안을 충청권역 도민에게 해명해야 한다”라며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는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방향으로 자원재활용 정책을 실천해야 자원순환정책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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