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PEC 관계자 및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산·학 만족도 제고를 위한 기업주도형 공학실무역량평가제도(TOPEC)가 공학분야의 새로운 평가 지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해 지난 114일 치뤄진 ‘2017TOPEC 대학생 경진대회시상식이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됐다.

‘2017TOPEC 대학생 경진대회2018년 화학공학분야의 정기평가 시행에 앞서 3년간 개발된 평가제도의 최종 점검을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으며 총 37개 대학 536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이번 경진대회 대상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은 정성윤 학생(연세대학교)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상은 이경민 학생(서울대학교), 조희근 학생(고려대학교), 우수상인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상은 윤희철 학생(홍익대학교), 이승철 학생(아주대학교), 권기철 학생(성균관대학교)이 영예의 수상을 안았다. 이외에도 장려상(한국화학공학회 회장상) 4명과 특별상(한국공학교육학회 회장상) 5명이 수상했다.

▲ 박영조 한국생산성본부 상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영조 한국생산성본부 상무는 대회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4차 산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개인과 기업, 국가 전반에 걸쳐 변화가 시작돼 단순 생산뿐만 아니라 산업 전 과정에서 공학인재 발굴 및 육성이 시급해졌다라며 오늘 이 자리는 4차 산업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 발굴의 시발점이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기녕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팀장은 축사에서 공학도의 실무역량 강화를 위한 TOPEC에 협조해주신 산학연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TOPEC 화학공학분야는 2018년부터 정기평가가 시작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TOPEC 홈페이지(www.tope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업주도형 공학실무역량평가제도(TOPEC)

TOPEC(Test Of Practical Engineering Competency)은 공과대학 전공생을 대상으로 교과지식을 바탕으로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실무활용능력을 평가하는 제도다.

주관부처는 중소벤처기업부, 전담기관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해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화학공학회, 한국공학교육학회가 참여하고 있다.

TOPEC의 개발 목적은 산업계가 요구하는 공학 인재상에 부합하는 역량평가 모델을 개발해 대학교육과 산업현장 간 격차를 줄이고 공학교육의 질적 개선과 공학인재의 역량향상을 유도해 인력수급의 질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TOPEC 만족도 ‘UP’새 평가제도 정착

지난 11월에 치러진 ‘2017 TOPEC 대학생 경진대회응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16년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나 공학분야의 새로운 평가제도로 정착하고 있다.

응시자의 80.6%TOPEC의 문항유형이 참신하다고 응답해 2016년보다 9.5%가 증가한 수치다. 90.4%가 단순지식 확인이 아닌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문제들로 구성돼 있다고 응답해 2016년보다. 9.5%가 증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응시자의 81.4%가 화공 엔지니어로서 향후 진로탐색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응답해 2016년보다 7.1% 증가, 화학산업으로의 취업준비에 유용할 것 같다는 응답도 86.0%2016년보다 9.3%가 증가해 제도 실효성에도 긍정적인 응답이 높게 나왔다.

응시자의 79.9%는 재응시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해 201653.8%보다도 무려 26.1%가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TOPEC에 대한 문항, 제도 실효성, 응시 의사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응시자의 만족도가 크게 개선돼 2018년 정기평가 뿐만 아니라 매회 많은 학생들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TOPEC 수상자에 대한 상장이 전달되고 있다.

산업체와 대학생 -

응시자 증가와 만족도 증가는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TOPEC의 활용도가 다양하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업은 신입직원 교육, 과정평가, 직무배치 등과 채용 시 우수 인력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으로, 학계는 공학교육인증의 학습 성과 도구 연계, 졸업시험, 교육과정 개선, 진로 및 취업지도 등에 각각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역량수준을 진단해 향후 역량개발 및 능력향상을 위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고 취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은 신입사원 재교육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탄력이 붙은 TOPEC에 대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 <경진대회 설문조사 결과> (단위 %)

미니 인터뷰 / 이의수 TOPEC 심사위원장(동국대학교 화공생물공학과 교수)

TOPEC 심사위원장 참여 계기

그동안 대학 교육에서 기업체가 요구하는 역량을 키우는데 미흡했다.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산업체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학교 교육에 알려주는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했다.

대안으로 개발된 것이 TOPEC이다. 출제는 산업체에서, 검토는 교수가 맡았다. 이러한 쌍방향 소통 과정은 산업체가 원하는 역량을 학교 교육에 반영해 산업계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다. 교수 이전에 오랜 기간 산업체 근무 경험과 한국공학학회 회장 등 다양한 학회 활동, 산학협력에 대한 철학과 애정 등으로 심사위원장을 맡게 됐다.

TOPEC 시행 후 변화

TOPEC의 핵심은 산업체와의 괴리를 줄이기 위함이다. 산업체의 요구사항을 보다 구체화해서 이를 교육에 반영해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현재는 학생의 역량을 학점으로 평가한다. 학점은 교수 입장에서의 평가다.

학점 평가가 산업체에 맞는지 증명한다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다. TOPEC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역량을 객관화한 데이터다. 응시 학생들은 TOPEC을 통해 사전에 현장이해도를 향상시키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TOPEC 시행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이러한 TOPEC 확대를 위해서는 이 시험에 대한 산업체의 인식이 제일 중요하다. 학교는 이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미니 인터뷰 / 정성윤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부 3학년(대상수상자)

TOPEC 응시 이유

전공 교수님이 강의시간에 TOPEC에 대해 설명을 해주셔서 교수님의 추천서를 받아 친구 2명과 함께 응시하게 됐다.

그 동안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내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받아 보고 싶었지만 TOPEC 이전에는 이러한 기회가 없었다. 다행히도 TOPEC이 개발·시행돼 내가 전공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싶었다.

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이 부분에 대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 응시했다.

TOPEC 준비 과정에서 느낀 점

전공 공부의 연장선상에서 준비했다. 교수님들에게 배운 전공 기초지식을 토대로 공부했다. 특히 TOPEC 홈페이지에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된 자료가 이번 시험에 큰 도움이 됐다.

다만 문제 항목이 많아 시간 배분에 어려웠지만 사례를 접목해 문제를 풀었더니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TOPEC에 응시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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