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시현 기자
[투데이에너지] 2016년 경주 지진에 이어 지난 11월15일 포항시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약 550억원에 달해 역대 가장 많은 피해를 기록했다.

이번 지진의 원인으로 포항 지열발전소가 지목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천공하는 과정에서 지하 암반에 무리한 압력을 가해 지진이 유발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뉴스를 통해 보도되며 포항 지열발전소가 지진의 원인으로 확정짓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이번 지진 발생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일단 지열발전소를 중단시켰다.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 3년이 걸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진 유발의 책임이 지열발전소로 쏠리면서 이와 관련된 기업 및 기관에서는 몸을 최대한 숙이고 있다. 초기에는 전문가의 지적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이의를 제기하기는 등의 모습을 보였으나 지금은 일절 외부와의 접촉을 아주 심할 정도로 삼가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최대한 노출을 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지진이 발생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그럼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한 수많은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전문가들도 초기부터 지열발전소가 원인이다 아니다로 입장이 갈렸다. 누가 맞고 틀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가 더욱 중요하다.

만약 지열발전소가 지진 발생의 원인으로 결론이 나온다고 해서 과연 지열을 포기할 수 있을까. 지열은 에너지효율면에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 에너지원이다. 정부의 신재생정책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하더라 식의 주장과 공개되지 않는 일련의 과정들로 인해 지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확산되고 있다. 이미 지열산업의 위기감은 서서히 드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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