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호 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사업단 단장.

[투데이에너지 김용범 기자] 강원테크노파크(이하 강원 TP) 신소재사업단은 신소재 지원센터, 반도체 부재 공장, 신소재 벤처 1·2공장, SoP 지원센터 등 5개 시설공간에 131종의 지원장비 및 에너지방재관련 KOLAS 시험분석 장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시제품 생산, 분석·평가를 위한 One-Stop 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역산업의 고도화 및 지역경기 활성화에 이바지 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주요 사업은 경석자원을 활용한 세라믹 원료산업 기반조성사업(2017~2021년)이지만 김상호 단장이 부임한 이후 수소에너지 산업을 적극 추진하고 수소사회로 가고있는 과도기에서 강원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김상호 강원TP 신소재사업단 단장을 만나 강원도의 수소산업 성장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수소산업 성장을 위해 어떤 사업을 진행 중인가?

수소산업의 본격적인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2018년 환경부 국비지원 수소충전소 및 수소자동차 보급사업을 강원도에서 추진하고 있다. 강릉시, 삼척시를 대상으로 각 1기씩 총 2기의 충전소가 구축되며 5대의 수소연료전지차가 보급돼 운영될 계획이다.수소충전소 부지확보 및 구축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진행은 강원TP가 주관해 올해 안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수소충전소 구축으로 인한 수소 공급방안이 필요해 강원TP에서는 환경부 사업과는 별도로 강원도에서 추진 중인 플라즈마를 이용한 개질 방식의 수소생산사업에서 생산되는 수소를 충전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기술개발사업(하이브리드 융복합사업) 참여를 위해 강원TP는 태양광 관련기업과의 과제협약을 진행 중이며 차후 실증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방식으로 제조된 수소를 충전소에 공급하면 현재 계획된 수소차량의 사용량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석유화학단지와 인접한 시·도는 튜브트레일러(부생수소) 구입가격이 6,000원/kg 정도지만 강원도는 1만8,000원/kg으로 3배 정도의 가격 차이가 발생해 향후 수소충전소 및 수소자동차 보급이 확산되면 대량의 수소공급을 위해 삼척 LNG 인수기지를 활용한 개질기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Q. 평창올림픽과 연계한 수소 활성화 방안은?

2018년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조직위에서는 수소차 10대, 수소버스 5대를 운영할 계획이며 올림픽 이후 수소버스 1기를 도내 자산으로 이관받아 활용할 계획이다. 많은 관람객들이 직접 승차해 체험할 기회를 가지긴 힘들겠지만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수소차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운행되는 수소차량과 강릉, 평창 2곳의 수소충전소는 향후 강원도 관광자원과 연계한 사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 중 하나로 카쉐어링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 강원도 수소산업의 차별성은 재생에너지 기반과 차량·발전 중심의 수소 활용에 있다. 차량 중심의 수소 활용은 도내 더욱 많은 수소충전소 구축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구체화된 계획은 아니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방치되는 경기장을 드론연습장으로 만들 수 있다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 수소드론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수소드론은 비행시간이 길고 안정감이 높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방재, 산불진압, 해상안전, 구명보트 투하 등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수소의 공급이 쉽고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강원도에 갖춰진다면 이또한 강원 수소산업의 경쟁력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수소산업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과제는?

강원도 뿐만 아니라 현재의 국내 수소산업 정책은 경제성 문제로 항상 많은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수소의 낮은 경제성 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수소의 생산과 판매를 기반으로 경제성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친환경·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부응하는 산업으로서 적절한 지원이 수반된다면 경제성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또한 미래 수소사회를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더욱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수소충전소가 전국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초기에는 정부차원의 충전소 운영비(1기당 약 2억원) 관련 대책 및 지원방안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이른 시점에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수소가격 관리와 수소 생산, 관련기술 향상을 통한 수소 제조 가격 저감과 수소가격 보조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앞서 말한 것 처럼 현재 강원도의 경우 경제성있는 수소 수급이 어려워 수소산업 육성의 근간이 되는 수소생산 인프라가 꼭 필요한 실정이다. 정부의 지원정책과 맞물려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도의 수소산업 정책이 강원도형 즉, 강원지역에 최적화된 정책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수소산업에 있어서 강원도의 강점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강원도의 경우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석탄•원자력에너지 감소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맞물려 강원도의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해 수소에너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중기적으로 LNG 개질수소를 통한 대량 수소를 산업용 에너지로 사용하고 신재생에너지원 확충에 따라 수전해 방식을 통한 청정 수소생산 모델을 장기적 목표로 해 강원도에 육성한다면 타 지역뿐만 아니라 국외로도 한국형·강원도형 청정수소 생산 기준을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기준이 확산된다는 것은 관련 사업을 선점한다는 의미로도 해석가능하다.

이러한 단계를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정책과 도의 수소산업 정책의 융합이 꼭 필요해 보인다. 또한 강원도에는 수많은 군부대가 있다. 군부대의 차량이 기존의 가솔린이나 디젤차량에서 다음 단계로 간다면 전기차보다는 수소차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전기차는 충전시간과 속도, 운행거리 등에서 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수소차가 이를 대신할 수 있다. 정부와 군에서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가진다면 군부대가 밀집해 있는 강원도가 보급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강원은 지리적 불리함이 있지만 반대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강원도만이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문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장기적 투자를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강원TP가 노력 중이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내년부터는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 강원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연구원, 관련 정부부처인 산업부,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서 강원의 행보에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