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국내 보일러 제조사들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기다리던 영업방식에 이제는 온·오프라인을 통한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펼치며 찾아가는 영업방식으로 보다 공격적이며 적극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편집자 주

■ 보일러도 홈쇼핑

홈쇼핑은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패션, 가전, 식품 위주로 구성, 방송 판매가 주를 이뤘다. 우선 보일러 제조사에서는 온수매트를 통해 난방제품의 판매 기반을 다진 후 새로운 제품으로 보일러를 등장시키며 보일러의 홈쇼핑 시대를 열었다. 

귀뚜라미는 난방시즌을 맞아 지난 2007년 방송 후 10년 만에 홈쇼핑을 재개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초기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과연 보일러를 홈쇼핑을 통해 구매를 할까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한 의구심은 홈쇼핑 판매 1시간 만에 한방에 날려버렸다. GS홈쇼핑을 통해 선보인 ‘귀뚜라미 거꾸로 IoT 콘덴싱 가스보일러’가 1시간 만에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GS홈쇼핑 보일러 판매기준으로 역대 최단 시간, 최대 매출이다.

귀뚜라미의 관계자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접목한 최고급형 보일러 제품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10년 만에 홈쇼핑 방송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홈쇼핑 재개 이유를 밝혔다.

경동나비엔 역시 홈쇼핑을 통해 보일러 시장 확대에 나섰다.  경동나비엔은 미세먼지와 본격적으로 난방시즌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한 난방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현대홈쇼핑을 통해 프리미엄 콘덴싱보일러 NCB 780을 특별한 혜택 조건으로  홈쇼핑 방송을 시작했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이번 홈쇼핑 방송을 통해 많은 분들이 콘덴싱보일러의 장점을 알아주시기를 바라며 올 겨울 더욱 편리하고 쾌적한 온도로 일상을 채워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마케팅 시도

·오프라인을 통해 그동안 찾아보기 힘든 새롭고 다양한 마케팅이 시도되고 있다.

보일러 제조사 중 대표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곳은  린나이코리아다.

린나이팝스오케스트라는 1986년 창단된 국내 유일의 민간기업 관악합주단으로 45명의 린나이코리아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매년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정기공연과 각종 초청 연주회 등을 통해 우수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음악을 통한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린나이는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추운 겨울에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핫팩 증정 거리이벤트를 진행하며 새로운 홍보 방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행사는 린나이 및 행사 관계자들이 거리로 나와 소비자에게 린나이 홍보물을 직접 전달하며 소비자에게 린나이를 알리는 동시에 소비자와의 간격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행사지만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도 동시 진행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홍보팀에 온라인 전담을 두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 홍보 비중을 점차 늘리며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경동나비엔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는  난방 및 제품에 관한 다양하고 새로운 소식이 꾸준히 게재돼 입소문을 타고 회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소비자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2월 용산 CGV에서 콘덴싱보일러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나비엔 콘덴싱 고객감사 어워즈’를 경동나비엔 모델인 유지태씨가 참석한 가운데 고객들과의 포토타임, 친환경 토크콘서트와 인기영화 ‘꾼’ 상영회 등을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날 초청된 고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추억을 선사하며 경동나비엔의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몸집을 키워라

사세 확장에 나선 대성쎌틱이 주목된다.

대성산업이 2016년 7월 대성쎌틱 주식 472만9,630주를 해외 사모펀드에 330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대성쎌틱의 주식은 사모펀드가 90%, 대성산업이 10%를 소유하게 됐다. 소유만 해외 사모펀드로 넘어갔을 뿐 경영은 대성산업이 그대로 맡아 조직과 인력은 그대로 운영하는 조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경영 압박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대성쎌틱에너시스(주)(대표 고봉식)는 우즈베키스탄에 신규 보일러 공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사세 확장이라는 공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사세 확장이 필수적이지만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해왔던 대성쎌틱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대성쎌틱이 우즈베키스탄을 선택한 이유는 2010년부터 우즈베키스탄으로 보일러를 수출하면서 현지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년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건설시장의 활성화로 보일러시장도 함께 확대돼 2018년에는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쎌틱의 관계자는 “MOU를 통해 연간 500만달러 이상의 보일러를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우즈베키스탄의 현지 공장이 CIS 지역 수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현지 법인(VESTA. DS, INC.) 설립 등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대성셀틱은 이번 MOU를 통해 미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 CIS 등에서의 수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보일러시장에서 가장 ‘hot’한 곳은 중국이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도시가스 보급이 확대되면서 보일러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국내 보일러 제조사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경동나비엔이 중국시장 공략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북경 신공장 건설을 위한 기공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중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중국 보일러 및 온수기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졌다.

신규로 건설되는 북경공장은 약 4만8,000㎡(1만4,500평) 면적에 단계적으로 건설을 진행해 2020년까지 완공될 계획이다. 먼저 1단계로 2017년에는 약 13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구축하고 모든 공사가 완공되는 202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보일러 및 온수기 신규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미 경동나비엔이 국내 서탄공장을 통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간 200만대 생산이 가능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중국 현지 공략을 위한 새로운 교두보까지 마련하게 됐다.

사드 역풍을 맞고 있는 롯데기공도 중국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기공은 중국에서 열리는 냉난방 박람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일반형 보일러부터 콘덴싱, 저녹스, IoT기술이 접목된 보일러까지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보일러시장에서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기공의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정부에서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직접 석탄을 가스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롯데기공의 우수한 품질력을 앞세워 대기오염 개선뿐만 아니라 친환경 보일러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기공은 잠시 주춤한 중국 수출 재개를 위해 신규시장 및 거래선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 중국 수출비중의 대부분이 일반보일러이지만 콘덴싱과 저녹스, 프리미엄 보일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롯데기공은 그간 중국시장에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의 우수성을 지속적인 홍보로 수출 재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롯데기공은 중국시장 이외에도 러시아와 CIS 현지 유통망을 확대 및 개설을 통해 또 다른 수출 길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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