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우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 의장.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가스시설시공업자들의 한숨이 커져만 가고 있다. 가스배관 시공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가스시설시공업(1종)이 군단위LPG배관망 건설공사 입찰참가에 배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승우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 의장은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며 “협의회는 군단위LPG배관망사업에 가스시설시공업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100억원대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경험 등을 근거로 한국LPG배관망사업단과 원만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입찰참가자격에 가스시실시공업도 포함될 경우 업계는 하도급으로부터 벗어나 전문 시공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박승우 의장은 “공사실적, 경영능력,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시공능력을 공시하고 있어 사업단이 우수하고 건실한 시공업체를 충분히 선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검증된 가스시설시공업 업체를 선정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뜻이다. 박 의장을 만나 향후 계획과 업계의 고민 그리고 해결 방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군단위LPG배관망사업 입찰자격에 대한 입장은 

군단위 등 LPG배관망사업은 현재 종합건설사만이 입찰할 수 있다.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및 가스시설시공업(1종, 이하 가스시설시공업)에 모두 등록된 업체로 공고해 사실상 종합건설업체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로 인해 정작 실제 가스배관을 시공하는 가스시설시공업자들은 종합적인 시공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종합건설사의 하도급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이하 사업단) 입장은 군단위의 경우 공사규모가 커 가스시설시공업 업체가 단독관리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가스배관 공사는 전체공정의 42% 수준으로 전문공사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다.

하지만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의 의견은 이와 다르다. 지난해 발주한 3개 군의 경우 각 군별 1개 공구의 공사규모는 50억원대로 가스시설시공업 업체가 단독관리로 충분하다.

그간의 여타 가스시설 건설공사에서 30~150억원 대규모의 공사에 대한 가스시설시공업 업체 단독 시공 사례가 36건 이상이다.

또 가스시설 시공 특성상 배관공사에 수반되는 토공사는 필수적인 부대공사로서 사실상 분리발주를 할 수 없다. 군단위 배관망공사는 가스시설공사가 85% 수준(배관+토공)인 전문공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협의회는 사업단이 특히 우려하고 있는 하자책임 등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사시공 및 하자에 대해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건설산업기본법에 의한 법정기관)이 계약이행보증과 하자담보책임을 입보하고 있으며 가스3법에 의한 책임감리 등을 받고 있어 완벽시공을 보장하는 제도가 구축돼 있다.

사업단이 추진하는 LPG배관망사업이 원만히 성공적으로 추진 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은 게 협의회의 입장이다.

이는 부실시공의 개연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건실한 업계의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데서도 큰 의의가 있다. 이 같은 협의회의 의견을 사업단이 알아줬으면 한다. 사업단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LPG배관망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Q. 가스시설개선사업을 통해 봉사활동도 열심히 인데

서민층 가스시설개선사업은 가스시설시공협의회가 자발적으로 만든 봉사활동이다. 추진배경은 국가안전관리 정책수용과 협의회의 전문 시공기술력을 대국민 가스안전관리를 위해 가스사고 예방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함이다.

현재 전국 시·도회 가스 재난재해예방복구 운영위원회를 편성, 12개 지역 60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추진결과 보면 전국 12개 지역의 독거노인 2,481세대 지원을 완료했다.

또 2015~2017년까지 △가스타이머 콕 1,415세대 △휴대용가스렌지 450세대(연료3,600개) △노후 가스보일러 교체 8세대 △노후 가스렌지 교체 6세대 △노후 가스사용시설 개선 2세대 등에 지원했다.

최근 포항 지진피해지역 시설 복구 지원에 피해복구 지원금으로 2,000만원을 기탁했으며 파손된 시설물의 2차 피해예방을 위해 가스 누출 차단작업도 실시했다.

Q. 도시가스사와의 상생은

도시가스사와의 상생을 위해 괄목할 만한 변화가 있어왔다. 그동안 많은 개선점이 도출됐고 앞으로 더욱 개선되리라 생각한다.

협의회는 회원사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 운영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도시가스사와 이 부분을 합리적으로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솔선수범하는 도시가스사도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실태조사 결과 몇몇 조사항목은 시급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시설공사 관련 서류 이외의 임의 과다서류가 그렇다.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이는 시공업자가 많은 부담을 갖고 있다는 반증으로 이 부분은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특정사용시설에 공급전 안전점검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시공사 즉 도시가스사가 안전점검을 실시해야하는게 맞다. 아직도 일부에서 시공업자에게 안전점검이 강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다.

이외 법령상 근거 없이 시공업자에게 요구하는 도시가스사 자체시방 내용 또는 기준 역시 삭제토록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사와 시공업자간의 상생을 위해서는 앞서 제기한 것들의 개선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개선책을 도출·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시공실적·신용평가등급 등 상향평가로 불신 잠재워
인재 확보 어려움, 사활 걸린 문제…힘 모야야 할 때

Q. 후진 양성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가스시공업계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된 게 사실이다. 갈수록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심각한 상황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시공능력을 전수해 줄 수 없다는 것은 업계의 큰 타격일 수 밖에 없다. 

우선 급여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다 보니 인재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현재 도시가스사의 연봉에 절반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과거 80% 정도 수준대비 한참 못 미친다. 시공업계의 매출이 갈수록 줄고 있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쉽지는 않지만 적정 도급계약 정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런 부분이 해결되면 회사도 직원들에 그만큼 급여를 환원시켜줄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업계가 힘을 합쳐 풀어가야 할 숙제다. 후진을 양성하고 확보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미래도 없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협의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찾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Q. 포부 및 향후 계획은

업계를 바라보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전체가스업계의 상생도 중요하다. 그동안 천연가스업계는 각자의 이익을 우선시 해 각자의 의견만 중시해왔다.

가스시공업계는 주로 하도급에 위치하면서 이 같은 현실을 실제로 봐왔다. 큰 틀에서 천연가스사업을 한다지만 이익 앞에 상생이 무너지는 모습은 결국 우리 모두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이 같은 위기와 상생 필요성을 연관 협·단체에 전달했다. 함께 힘을 합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또 가스시설시공업계의 의장으로서 그동안 산적해 있는 과제를 순리대로 푸는 데 집중하겠다. 쉽지는 않겠지만 당연한 책임과 의무라 생각한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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