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발전소 하부에서 벼농사가 진행된 모습.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서는 농촌태양광 육성을 위해 ‘영농형 태양광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영농형 태양광 시범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아직 영농형 태양광 보급시스템에 대한 기술, 설치, 허가 및 유지 관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우려가 앞선다.

이번 사업은 농업인이 주체가 돼 지속가능한 농업이 담보가 돼야만 사업의 취지를 살리고 변칙적인 발전 사업자 난립을 막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녹색에너지연구원(원장 김형진)에서는 2016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영농형 태양광 관련 국내 최초 국가 연구과제를 수탁해 농업법인 솔라팜(주)과 에스엠소프트웨어와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일본의 영농형 태양광발전 보급 모델을 국내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적용·개발해 오고 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확보된 요소기술을 원광전력(주)과 함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제안한 ‘100kW급 농가 보급형 농업 병행 태양광발전 표준시스템 개발 및 실증’ 과제를 지난해 12월에 수주했다.

이번 과제는 국비 48억원, 민간부담금 34억원, 총 82억원 규모로 총 3년간 수행하게 된다. 원광전력이 주관을 맡고 영농형 태양광발전의 표준시스템 개발을 위해 녹색에너지연구원, 엘지전자, 쏠라테크, 전남농업기술원, 남동발전, (주)솔라팜, 에스엠소프트웨어, 가천대학교와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이번 사업에서는 100kW급 농가 보급형 영농형 태양광발전시스템 도출을 위해 6개소의 테스트베드(총 면적 1만5,000m²)에서 밭작물(감자, 배추, 무, 마늘, 양파 등), 과수(포도 등), 특용작물(차, 사료) 등 10개 이상의 농작물에 대한 수확량 및 안전성 등을 철저히 검증해 농민들이 안심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시스템의 경제성 확보와 농업인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투과형 양면발전 고효율 태양광 모듈과 전용 구조물을 개발한다. 이번 태양광 모듈을 적용할 경우 태양광 빛이 투명한 모듈을 투과해 농작물에 입사되는 광량이 증대되고 전후면으로 2번 발전이 가능해 그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한국남동발전, 솔라팜(주), 녹색에너지연구원이 기설치한 테스트베드의 선행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농작물, 농지 및 지역에 최적화된 설치 구조물도 개발될 계획이다.

김형진 녹색에너지 연구원장은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중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국가적 기대가 매우 큰 만큼 착실한 준비와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이번 사업의 성과로 주민 수용성 확보 및 태양광 부지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고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원을 제공함으로써 농촌문제 해결과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 달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만큼 연구원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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