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상 우드워드 한국지사 대표.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국내시장은 작지만 선도적 제품개발만큼은 본사도 인정한다”

이호상 우드워드 한국지사 대표는 짧고 굵게 자사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 대표는 “우드워드는 국내 엔진 제조사들이 전 세계적으로 선도할 제품개발을 위한 기술개발을 도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작은 시장에도 불구하고 최신 제품과 기술을 공급해 선도적인 제품을 고객사들과 같이 개발하는 것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1870년 미국에서 창립된 우드워드는 에디슨이 GE를 창립한 1892년 보다 무려 20년 이상 앞선 유서 깊은 기업이다. 창립 이후 줄곧 항공·산업용·차량 등 엔진 제어시스템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엔진 제어시스템이란 엔진 출력, 연료 소비량, 주행 성능을 향상시키고 유해 배출가스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엔진의 공전 속도, 점화 시기, 혼합 가스의 공급 등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체계를 말한다.

전세계 14개국에 약 7,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2016년 약 2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우드워드 한국지사는 현대자동차, 두산 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STX엔진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우드워드는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을 갖고 꾸준한 기술개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드워드는 1996년 부산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 천연가스차량 개발·보급에 일조하고 있다. 2006년에는 인천지사를 설립해 유수의 국내 기업들과 협력, Euro-4, Euro-5 및 Euro-6 엔진개발·양산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우드워드 한국지사가 주목하는 분야는 저공해 엔진기술이다. 이 대표는 “천연가스엔진 및 차량을 처음 대량 생산한 국내 제작사들과 차세대 엔진개발을 통한 고마력 대형엔진 및 혁신적으로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선박 및 산업용 대형 혼소엔진 개발 및 초저공해 대형 디젤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LNG 화물차 시범사업과 관련 제언도 밝혀 국내 천연가스차량의 발전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이 대표가 중대형 천연가스차량에 거는 이유는 이 시장이 향후 업계의 블루오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특히 화물차를 주목했다. 국내 수송분야 대기오염의 절반 이상은 화물차가 차지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붐을 타고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화물차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앞으로 화물차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분야일 수  밖에 없다.

바로 이점을 이 대표는 업계가 치고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화물차의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으로 디젤을 대체할 친환경차량이 필요하다”라며 “천연가스차량업계가 선제적으로 화물차 개발·보급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판단에는 이 대표의 다년간의 경험이 한몫했다. 이 대표는 우드워드 한국지사에서 천연가스차량, 선박엔진 등 제어시스템 업무를 총괄하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산업변화의 흐름을 몸소 체험한 증인이다.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따른 업계의 변화를 누구보다 빨리 판단해 향후 친환경화물차의 수요도 필요할 것이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양과 유지비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대표는 “기존 디젤과 대등한 사양을 요구하고 있는 게 화주의 입장”이라며 “최소 400마력 이상의 사양과 유지비경쟁력이 해결된다면 천연가스차량으로 대체되는 것도 충분히 승산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우드워드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최근 중요시되고 있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 전자제어장치)를 통해 소프트웨어에서도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핵심 노하우를 갖고 있다”라며 “우드워드 한국지사는 국내의 제조사들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개발과 제품개발을 위해 필요한 기술선 도입 및 시장 개척을 할 수 있도록 협력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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