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강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년인사회를 보면 업계가 처한 상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보통 전년도 매출 등 실적이 부진할 경우 겉으론 웃지만 속은 쓰린 게 인지상정이다. 그 모습, 전년도의 부진이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상황이 신년인사회에서도 고스란히 보인다. 도시가스업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최근 몇 년간 실적부진으로 인해 도기가스업계 신년인사회도 어딘지 모르게 활기가 보이지 않았다고 느낀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근래 몇 년 사이에 보지 못 한 화기애애한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

지난 12일 열린 ‘2018년 도시가스업계 신년인사회’에서는 여느 때보다 활기를 띈 분위기가 이어졌다. 각 도시가스 대표 및 관계자들은 최근 업계의 상황을 얘기하며 시종일관 웃는 모습이 떠나질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미수금 해결로 인한 도시가스 요금 하락으로 도시가스 가격경쟁력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탈이 심했던 산업용에서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계절적 성수시기인 지금, 한파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난방용 도시가스 수요의 증가도 모처럼 도시가스업계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또 신년인사회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도 도시가스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밝힌 만큼 도시가스업계의 훈풍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이인호 차관은 미 공급지역 중심으로 보급·확대, 서비스 개편, 도시가스 요금 구조 개편, 시장 확대를 위한 수요창출 방안 등을 강구하겠다고 업계에 말했다.

이에 업계도 자구노력으로 도시가스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가 서로 협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제는 실제 자구노력이 지켜질 수 있도록 업계의 철저한 이행 노력이 필요할 때다. 대외변수로 인한 경기회복은 언제든지 다시 반전 될 수 있다. 훈풍이 언제든지 역풍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 모처럼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는 당사자인 업계의 노력여하에 달렸다. 수년간 침체를 몸소 겪어봤던 업계인 만큼 모처럼 훈풍을 놓치지 않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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