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공조기기 및 냉동기기 전문업체인 히타치는 지난해 일본에서 가장 늦게 GHP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히타치는 그동안 공조시스템 기기, 저온시스템 기기, 환경제어시스템 기기, 주택설비시스템 기기 등 공조와 관련 모든 시스템 기기를 취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의욕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올 초부터 우리나라의 신성엔지니어링에 GHP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히타치의 Koichi Nishi 국제담당이사를 만나 국내 시장 진출 배경을 들어봤다.

△ 일본에서는 가장 늦게 GHP 사업을 시작했는데. 배경은 무엇인가

히타치는 일본에서 가장 늦게 GHP 사업을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시장환경을 분석해본 결과, 아직까지 GHP가 사업이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GHP시장은 포화상태다. 이미 2000년을 최고점으로 해서 현재 4만1,000대 전후로 물량이 형성되고 있다. 제품별로 검토할 경우 빌딩용 멀티타입은 조금 증가했고 패키지 타입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빌딩용 멀티타입은 EHP와 GHP를 중심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국에서 신성엔지니어링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한국 내에서 신성엔지니어링은 냉동공조분야에 인지도가 높고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다. 또 히타치의 EHP와 GHP를 취급하고 있기에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최적의 회사라고 생각한다.

△업무용공조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의 업무용 공조시장은 EHP가 70만대, GHP가 4만대, 냉동기가 약 1만대, 흡수식 냉동기가 약 400대, 터보냉동기가 약 300대 규모다. EHP가 전체시장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업무용 공조시장은 EHP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공조 방식의 경향을 보면 중앙 공조방식에서 개별 냉난방방식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GHP와 EHP의 비율이 커지고 있다. 빌딩용 멀티타입의 대수 구성비로 보면 GHP가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의미로 볼 때 빌딩용 멀티타입은 EHP와 GHP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대체 냉매기기의 보급이 현저하다. EHP에서는 97%가 대체 프레온 냉매인 R410A나 R407C로 출하되고 있다. GHP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거의 모든 제품이 대체 냉매제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일본업체의 중국 시장 진출이 눈에 띄는데.

현재 일본 업체들의 업무용 스크류 냉동기, EHP, 가정용 룸 에어컨을 중국 내에서 생산, 판매를 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상당히 높다. GHP는 경쟁중인 타사를 포함해 아직까지는 미 개척분야다. 히타치는 앞으로 중국에서 GHP를 유망시장으로 보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히타치의 A/S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면

GHP는 오일 교환 등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므로 유지보수를 위한 서비스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히타치에서는 GHP를 위한 유지보수의 라인센스 제도를 만들어 서비스맨의 교육 및 자격취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히타치의 서비스맨, 대리점 서비스맨이다. 기본적으로 GHP의 유지보수를 위한 수요자와의 A/S 계약은 100%에 가깝다.

한편 EHP는 제품의 특성상 유지보수가 필요치 않아 판매 이후 과거 추이로 보아 A/S계약 현황은 현저히 낮다. 가장 좋은 상태로 사용하려면 정기적인 유지보수도 중요한 요소이므로 히타치는 원격감시 시스템을 이용해 A/S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의 사업 계획과 한국내에서의 가격 경쟁력 방안은

우선 일본내에서 GHP 사업이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사업 확대에 힘쓰겠다. 2005년도에는 빌딩용 멀티 시장에서 약 10%(3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GHP 사업은 아이신정기와의 제휴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만큼 두 회사에서 향후 어떠한 방법으로 GHP 사업을 확대해 나갈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은 가격경쟁력이 우선하는 시장구조인 것 같다. 이에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에 의해 원가절감을 할 수 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매력적인 제품을 생산해 초기투자비용 이외에 평가받을 수 있는 특징을 갖추게 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즉 고효율제품을 개발해 운전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 사진은 히타치의 내부사정에 의해 싫지 못했습니다. 양해주시 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