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스기기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매우 적극적으로 돌아선 느낌이다. 이러한 적극성은 우선 광고 및 홍보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일제히 긴축 경영에 돌입했던 기업들이 올 들어선 TV광고를 이미 시작했거나 준비중에 있다. 경동보일러와 귀뚜라미보일러, 롯데기공이 이미 가스보일러 광고를 시작했고 대성쎌틱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전략적 변화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그러나 이러한 광고 공세가 업계 형편이 나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인 경기 호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선 여전히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가스보일러는 그동안의 실적만 따진다면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고 고작 1/4분기가 지난 마당인지라 속단하기는 이르더라도 당초 기대치를 밑돈다는 데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실제 업계에서는 올 가스보일러의 시장 전망을 두고 걱정거리가 이만저만 아니라고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단순한 기대치일 뿐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근거를 따진다면 지난해보다 더 암울한 분석 결과가 나온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의 대부분이 한 채의 집도 짓지 못했었다는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건설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가스보일러사 입장에서는 비보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럭비공 같은 세상이고 보면 순발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급변하는 주변 상황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하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최근의 TV광고가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커다란 맥락을 파악한데서 나온 결과가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대세를 읽는 혜안과 순발력이 기업 경영의 가장 큰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류재청 기자>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