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쉘 휴스턴 연구소 김동섭 박사
재미 한국인으로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Shell사 미국 휴스턴 연구소의 구조물 안전성 평가팀장을 맡고 있는 김동섭 박사는 정유 및 석유화학시설의 안전성평가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는 shell 입사 전 오하이오 주립대학 객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API의 분과위원장과 안전성 평가기준 코드제정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매해 한국을 방문,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사의 실질적인 안전성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지속적인 기술이전 및 교육을 계속하고 있다.

본보는 이번 호를 시작으로 김동섭 박사의 도움을 받아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시설 압력기기의 안전성 확보와 전문가들의 효과적인 안전관리를 위한 기획연재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내용은 현재 미 Shell의 검사책임자로 재직중이며 API 검사분과위원장으로 활동중인 John Reynolds씨가 저술한 ‘101 Elements in a Pressure Equipment Integrity Program’를 국내 실정에 맞도록 김동섭 박사가 번역, 소개한 것이다. 국내 관련분야 기술인들의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 / 편집자주

현장에서 안전성이나 건전성을 확보하는 문제도 나 자신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스스로의 지식과 경험 혹은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필요한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한다.

본인은 이 글을 통해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에서 용기, 열교환기, 가열로, 보일러, 배관, 탱크, 방출시스템 등 압력기기의 신뢰성과 건전성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유지,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101가지 중요 요소에 대한 개략적인 것을 연재하려고 한다.

Hydrocarbon Process 산업에 사용되는 정적 압력기기의 기계적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에는 적어도 101가지의 중요요소가 포함돼 있다. 이 중요요소에는 각 압력기기의 건전성 관리를 위한 인력 및 예산분배 등의 문제가 포함돼 있으며,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이를 바탕으로 각 요소의 현재 상태나 위험성에 근거한 조치 우선순위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는 압력기기의 잠재적인 사고위험성을 해소하기 위해 업무의 우선순위를 구별해야 한다. 인력, 예산의 제한과는 상관없이 각 요소를 효율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만이 사고의 잠재 위험성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소개되는 101가지 요소 중 어떤 사항이 중요하고 어떤 사항은 중요하지 않다고 결정을 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만약 어떤 요소가 아주 오랫동안 무시되어 왔다면 그 요소로 인해 기기는 정상적인 제어력을 잃을 수 있고 이는 곧 사고발생 위험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압력기기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왕도는 없다. 다만 여기서 제시하고 있는 101가지의 중요요소를 상황에 맞도록 성실히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석유화학산업의 모든 설비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일은 단지 검사자나 공정팀에게만 속한 것은 아니다.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과 관련된 중요한 점이란 사실을 플랜트 경영진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해해야 한다.

효율적인 건전성 프로그램에는 운영자, 기술자, 자산관리자, 공정엔지니어, 프로젝트 엔지니어, 검사자, 부식전문가 등 플랜트 내에 근무하고 있는 모든 사람의 각자 역할이 포함돼 있다.

각 분야의 사람들이 각자의 역할과 기대를 충분히 소화해낸 플랜트는 제어력의 상실로 인한 사고나 자산 손실을 좀더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통해 말하고자하는 101가지 요소는 이미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들 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덧붙여 연재의 말미에는 이 요소들의 필요한 수준에 맞도록 잘 운영되고 있는 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몇 가지 질문을 제시할 것이다.

이는 때때로 알고 있는 지식과 실제 행한 일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압력기기 안전성분야를 직접 다루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때때로 업무의 중요성과 범위에 대해 지나치게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된다. 때문에 이 기고의 목적 중 또 하나의 중요점은 이러한 것들을 모두 망라한 효율적인 안전점검 방법과 압력기기의 건전성을 해치는 고장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려는 것이다.

늘 유사한 글을 쓸때마다 미 해군의 원자력 항공모함을 떠올리게 된다. 대규모 복합시설인 항공모함의 고장 잠재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평균 연령이 약 21세 정도에 불과한 미 해군들은 이 거대 복합시설을 전시나 평시에도 안전하게 유지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결국 절차, 훈련, 연습의 반복된 과정을 통해 그 능력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석유화학산업에서도 곧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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