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외환은행과의 책임 소재 공방의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주가 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극동도시가스가 이날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회사 재무팀 자금담당이었던 권 모 대리는 사채시장 등에서 위조어음용지를 구입, 극동도시가스 명의로 발행한 기업어음인 것처럼 위조를 했다.
권 모 대리는 위조한 이 어음을 평소 업무상 친분이 두터웠던 외환은행 종금부 권 모 씨를 통해 할인을 하고 전액 자기 앞수표로 받아 선물투자 및 자신의 채무변제 등의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외환은행 종금부는 은행 예탁부에 예탁을 하던 중 수상한 어음을 발견하고 이를 극동도시가스에 알려옴으로써 이번 어음 위조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확인된 미결재 위조어음 금액은 420억원.
권 모 대리의 진술 및 극동도시가스가 여러 금융기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추가적인 미결재 위조어음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극동도시가스측은 밝혔다.
극동도시가스는 이번 사건의 책임은 자사에 있지 않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희망감을 가지고 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소간의 단기적인 신용경색 등이 염려되지만 재무구조 및 자금사정에 비추어 볼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밝혔다. 이는 현재 계절적인 이유로 가스사용이 적음에 따라 가스매입금액이 크지 않고 도시가스업종 특성상 매출채권의 회전이 빠르기 때문이라는 것.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극동도시가스 주가는 약 10% 하락했다.
극동도시가스 관계자는 4일 “이번 사건 발생 당시만 해도 부도 가능성이 있다는 등 시장에서 불안한 전망들이 나오고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현재 금액적으로 피해가 난 것도 없고 지금은 안정적인 상태”라며 “이번 사건의 진실이 우리 쪽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법적 대응 등 대응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의 진실은 외환은행 직원 권 모 씨의 공모 여부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권 모 씨는 경찰서에서 공모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 또한 공모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도시가스는 이번 사건에서 외환은행 직원이 공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