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도시가스는 지난 2일 거래소 공시를 통해 회사 직원 권 모 대리의 420억원 어음 위조 사건으로 회사 경영상 재무구조 및 자금사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환은행과의 책임 소재 공방의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주가 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극동도시가스가 이날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회사 재무팀 자금담당이었던 권 모 대리는 사채시장 등에서 위조어음용지를 구입, 극동도시가스 명의로 발행한 기업어음인 것처럼 위조를 했다.

권 모 대리는 위조한 이 어음을 평소 업무상 친분이 두터웠던 외환은행 종금부 권 모 씨를 통해 할인을 하고 전액 자기 앞수표로 받아 선물투자 및 자신의 채무변제 등의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외환은행 종금부는 은행 예탁부에 예탁을 하던 중 수상한 어음을 발견하고 이를 극동도시가스에 알려옴으로써 이번 어음 위조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확인된 미결재 위조어음 금액은 420억원.

권 모 대리의 진술 및 극동도시가스가 여러 금융기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추가적인 미결재 위조어음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극동도시가스측은 밝혔다.

극동도시가스는 이번 사건의 책임은 자사에 있지 않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희망감을 가지고 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소간의 단기적인 신용경색 등이 염려되지만 재무구조 및 자금사정에 비추어 볼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밝혔다. 이는 현재 계절적인 이유로 가스사용이 적음에 따라 가스매입금액이 크지 않고 도시가스업종 특성상 매출채권의 회전이 빠르기 때문이라는 것.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극동도시가스 주가는 약 10% 하락했다.

극동도시가스 관계자는 4일 “이번 사건 발생 당시만 해도 부도 가능성이 있다는 등 시장에서 불안한 전망들이 나오고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현재 금액적으로 피해가 난 것도 없고 지금은 안정적인 상태”라며 “이번 사건의 진실이 우리 쪽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법적 대응 등 대응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의 진실은 외환은행 직원 권 모 씨의 공모 여부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권 모 씨는 경찰서에서 공모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 또한 공모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도시가스는 이번 사건에서 외환은행 직원이 공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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