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안내데스크에는 방문자들이 작성할 수 있도록 설문지를 비치해 놓고 있다.

정부종합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친절도를 묻는 이 설문지는 자칫 소홀하기 쉬운 공무원들의 응대태도 및 분위기 쇄신을 시도하려는 의지가 다소 담겨 있는듯하다.

그래서인지 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분위기를 확실히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아쉬운 점이 많다. 특히 일주일에 한두번씩 출입하고 있는 산업자원부의 경우만 하더라도 공무원들중 극히 일부는 아직까지도 자신들이 무슨 벼슬이나 한 사람처럼 딱딱하고 경솔하기 그지 없다.

심지어 기자들에게도 그러한 경직되고 썰렁한 분위기는 예외일 수 없을 정도다. 물론 기자가 특별한 사람은 아니겠지만 기자에게 그 정도면 민원인들에 대해선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물론 답답한 청사분위기하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의 입장도 한편으로 이해는 가지만 때론 너무 지나치다 싶을때다 있다.

공무원의 봉급은 곧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민원인들에 대해 무조건 친절해야 한다는 전근대적인 발상을 접어두고라도 공인인 그들의 태도를 보면 기자 또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실망감만 쌓여갈 뿐이다.

특히 최근에는 소문일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산자부의 조직축소 소문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어 이같은 경직된 분위기를 더욱 부추기는 듯 싶다.

그러나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담당 공무원의 입장이 난처한 사안에 대해선 일체 입을 닫고 있어 너무 몸을 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극히 일부겠지만 개인적으로 그처럼 몸사리기에 급급할 정도로 소신없이 일하는 공무원이라면 일찌감치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는지 권하고 싶을 정도다. 이것은 그들이 자칫 친절한 대부분의 공무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때문에서다.

이러한 공무원들 스스로가 ‘나는 누구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면 이렇듯 동료에게 누를 끼치는 일은 더 이상 사라질 것이다.

<서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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