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에너지사업 경쟁체제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전초전으로 판교 신도시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SK-엔론이 경합을 벌인 끝에 집단에너지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그 후속타로 지난 6월 말 집단에너지공급지역으로 지정·공고된 인천 청라지구, 대구 죽곡지구 등 3곳에서 업체간 각축이 예상된다. 도시가스 업계 최초로 단독으로 집단에너지사업자가 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점쳐진다.

최근 도시가스 업계에 따르면 이 3개 지역 중 대구 죽곡지구(면적 66만9,130㎡)에서 가장 먼저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곳에서는 대구도시가스와 지역난방공사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도시가스는 지난달 중순경 사업허가 신청 및 사업계획서(구역형집단에너지사업)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난방공사도 지난달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도시가스는 국가적 에너지 정책이나 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자사가 이 곳 집단에너지사업자의 적임자라고 확신하고 있다.

인천 청라지구(경제자유구역, 1,788만5,880㎡.)에서는 한전 발전 자회사와 도시가스사가 경합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도시가스 관계자는 “청라지구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는 있지만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며 “이 지역의 개발이 잠시 늦춰질 것이라는 소식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배방지구(353만8,000㎡)에서는 대한주택공사와 중부도시가스가 컨소시엄 형태로 집단에너지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져졌다.

그러나 중부도시가스 관계자는 “실무선에서 검토한 적은 있지만 그 후로 논의되거나 확정된 바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집단에너지공급기본계획에 명시돼 있듯이 시장 경쟁 원리에 의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도시가스사업자 등의 적극 참여 유도를 위한 정부 및 관련 기관의 정책적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시가스사 한 관계자는 “집단에너지사업자 선정에서 평가 항목만으로 놓고 보면 지역난방사업자가 유리할 수 있다”며 “민영화가 추진 중인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전국 집단에너지 시장을 반절 이상 차지하고 있는 데 국가적 에너지 정책으로 볼 때 공정한 시장경쟁 유도가 이뤄지고 있는 지 생각해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대천 산자부 자원기술과 과장은 “집단에너지사업에 도시가스사등 다양한 사업자 진출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며 “시장경쟁 논리에 입각해 공정하게 집단에너지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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