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쉘 휴스턴 연구소 김동섭 박사
유관확인 어려워 사업장내 빈번한 사고 원인 / 비파괴 검사, RBI 활용한 체계적관리 요구돼

속담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안부는 주고받을지 모르지만 결국 서로의 삶 속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는 자세히 파악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하는 노력, 능력이 있는 사람은 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사전에 미래에 대비하는 지혜를 갖춘다. 보이지 않는 것을 잘 보고 그 일에 미리 대처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통찰력 (in-sight)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바로 압력용기의 검사에서도 이와 같은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보이는 것만을 검사하다가는 보이지 않는 요인에 의해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압력용기 검사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곳을 보는 In-Sight가 필요하다.

최근 어느 한 정유 공장이 오랜 기간 정기보수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재가동을 시작했으나 몇 일이 지나지 않아 공정을 다시 중단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원인은 리플럭스 라인내 단열재부식(CUI)이 원인이 돼 누수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단열재부식은 요즈음 정유, 석유화학공업에서 부식으로 인한 사고 중 가장 잦은 사고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 가장 검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이 같은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기에도 어려운 과제 중의 하나로 취급되고 있다. 그 이유는 배관이나 압력용기가 단열재로 감싸져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그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단열재 자체가 수분을 흡수함으로써 결국 산발적인 국부 부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경우 누수 현상이 일어날 때까지 그 상황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같은 현상은 보온, 단열재 뿐 아니라 방화재 내부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 동일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단열재부식은 온도가 섭씨 영하 4℃에서 영상 121℃ 사이에서 가동중인 시스템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보다 높은 온도에서도 사고가 보고되고 있음으로 175℃ 이하에서 작동되는 기구들은 일단 단열재 부식이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특히 사용 온도가 섭씨 100℃를 오르내릴 때에는 수증기와 물의 상 변화가 발생함으로 무엇보다 특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또 단열재 부식은 그 특성상 설치한지 15년 이상 되었으면 검토 대상이 돼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워낙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함으로 인해 어떤 특별한 방법이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다음 사항들을 고려해 검사에 우선 순위를 정하면 효과적 일 것이다.

△가동온도 △페인트 도색 여부 △페인트의 보존 수준 △페인트를 칠한 기간 △파이프 재료 및 직경 △보온재 재질 △설계방법 및 연한 △위치(예 노즐 주위, 보강재, 등등) △steam tracing 여부 △외부 부식환경 등이 그 고려대상이다. 그리고 API 규정집인 570 ‘파이핑 시스템의 검사, 보수, 변경 방법’에 어떤 파이프 부분들이 단열재 부식에 가장 취약한가가 잘 설명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고로 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은 보온재를 개방하지 않고도 내부를 검사할 수 있는 비파괴 검사법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어 이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체계적인 단열재 부식 방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다.

체계적인 방법과 계획 없이 그저 경험과 가정 하에서만 단열재 부식 검사를 적용하다 보면 헛된 노력이 많을 뿐 아니라 재정적 낭비가 심해 질 수 있음으로 RBI 혹은 decision tree 시스템을 잘 적용해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단열재 부식방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안전관리자들을 위한 질문

여러분의 공장에는 효과적인 단열재 부식 검사기법이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개발해두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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