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사가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석유전자상거래 업체들도 동반폐업하는 사태가 빈번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자상거래를 대부분 수입사들이 이용했었기 때문으로 분석다.

지난 2001년 오일팩스를 비롯해 넷오일, 사이버페트로 등 총 7개 업체로 구성됐던 '석유전자상거래협의회'는 지난해 수입사들이 하나둘씩 부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같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다.

현재는 오일팩스를 비롯한 5개 업체만 남아 있을 뿐으로 이중 실질적인 전자상거래를 하는 업체는 오일체인 뿐이다. 나머지 4개의 업체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현물거래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나마 오일체인이 살아있는 것은 SK주식회사와 LG칼텍스정유같은 든든한 주주 정유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모든 석유제품들이 현물거래로만 이뤄지고 전자상거래쪽으론 눈을 돌리고 있지 않아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의문상황이다.

오일체인의 이태룡 사장은 "수입사 부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팔 물건이 나오지 않고 있고 나온다 하더라도 가격이 비싸 사려는 사람들도 없다"며 걱정이다.

그는 또 "석유유통시장에서 가운데 역할을 해주던 석유전자상거래사들이 이제 업체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그 누구도 우리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설립 초기부터 기존 석유 유통과정에서 불합리하게 부풀려져 있던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어 잘못된 유통시장의 구조를 바꿔 수요자 중심의 가격구조를 이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석유전자상거래는 3년이 지난 지금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

전자상거래 관계자는 "엄청난 돈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이제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며 "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가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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