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해운사인 범양상선 인수전에 뛰어든 E1(구 LG칼텍스가스)이 동국제강, STX, 금호아시아나와 4파전을 벌이고 있지만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범양상선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는 대한해운, 삼성해운 등 국내 해운사 6개업체, 외국업체 3개사, 2개 해외펀드, E1, 동국제강 등 비해운 4개사이다.

이달초부터 범양상선 인수의향업체를 대상으로 실사가 진행중이지만 19일 현재 E1과 동국제강이 현금조달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범양상선 노조에서는 고용안정과 고용승계를 보장받기 위해 외국계 해운사 뿐 아니라 국내 해운사로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E1, 동국제강을 비롯한 비해운사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E1이 범양상선을 인수하게 될 경우 비에너지분야인 인천 컨테이너 사업과 함께 물류사업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될 것이며 북한 개성공단 LPG공급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E1은 사업 다각화 성공과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범양상선은 원부자재를 수송하는 벌크선사로 지난 80년대말 해운시황 불황기에 부실화돼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지난 2002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후 지난해 1조9,771억원의 매출과 4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인수매력이 높은 ‘알짜기업’으로 소문이 무성하다.

인수합병 전문가들은 범양상선 인수가액을 4,500~5,500억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분 50%를 기준으로 3,000억원 선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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