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쉘 휴스턴 연구소 김동섭 박사
강종이 다른 시스템은 부식루프 구성 필요 / 운전조건 따라 상세한 안전점검 수행해야

올 초 남부 캘리포니아의 한 정유공장에서 탄소강 파이프가 파단되면서 석유가 흘러나와 발화되는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었다. 조사에 의하면 그 공장에서는 황화현상에 의한 부식의 가속화를 막기 위해 탄소강 및 Cr-Mo 합금강으로 된 파이프를 혼합해 공장의 배관시스템을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탄소강과 Cr-Mo 합금강의 부식속도는 서로 틀리다.

수년 전 국내에서도 공정상 이상이 없다는 엔지니어링 회사의 판단아래 Cr-Mo 합금강과 탄소강 파이프를 섞어 파이프 사용하였다가 황화 부식에 의하여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경험이 있었다. 역시 이 경우도 유사한 사례로 한 정유공장에서는 고압의 고온의 석유라인이 종이장처럼 얇아진 것이 확인되면서 공장 가동을 즉각 중지하는 한편 정밀검사 및 교체작업을 수행해 문제를 해결했었다.

특히 이 경우에서는 정규 두께검사 측정 지점이 황화 부식률이 낮은 배관이 규소함량이 높은 엘보우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확인결과 파이프 자체는 규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탄소강이어서 측정지점의 부식이 부식률 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쉽게 감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Cr-Mo 합금강과 마찬가지로 규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강은 어떤 온도 조건에서는 황화현상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탄소강과 Cr-Mo 합금강 또는 보통 탄소강과 규소가 포함되지 않은 탄소강을 혼합해 배관시스템을 구성하는 경우에는 배관시스템에서 각 재질의 파이프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매우 주의 깊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다른 강종이 파이프로 배관시스템을 구성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다른 강종으로 구성된 배관 시스템이 존재하면 부식 루프를 구성하여 업 셋을 포함한 모든 경우의 운전 조건에 대해 상세하게 안전 점검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안전관리법이라고 판단된다.

<다음호 계속>

안전관리자를 위한 질문

당신은 서로 다른 강종의 파이프가 사용되어 배관시스템을 구성하는지를 파악하고 있는가? 하나의 재질로 통일할 계획은 가지고 있는가? 또는 서로 다른 부식속도를 가지는 각 기기에 대해 부식 루프를 작성해 검사를 수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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