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는 흥미로운 행사가 열렸다.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에서 주최한 한국브랜드파워(K-BPI) 시상식이 바로 그것이었다.

K-BPI란 국내에서 유통되는 상품의 브랜드가 소비자의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을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여기에는 기업 이미지 부문과 개별 상품의 브랜드 부문으로 나누어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발표해 기업의 질적 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 시대에 우리나라 기업이나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알려주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행되고 있는 행사이다.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기업의 이미지나 제품의 브랜드가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것은 다시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다국적 기업들의 기업 이미지나 제품 브랜드를 자주 보게된다. 예를 들자면 컴퓨터 하면 마이크로 소프트가 사무용품 하면 3M이 연상되는 경우이다.

그만큼 기업의 이미지나 제품의 브랜드 파워가 미치는 영향은 막대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는 지금까지 기업 이미지나 제품 브랜드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외국에 나가보면 일본의 소니는 매우 잘 알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삼성이나 LG는 그 인지도가 아직까지 매우 낮다.

이로 인해 일본의 소니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품질이 좋고 따라서 비싸더라도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 반면 우리나라의 제품은 단순히 눈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품질이 낮고 가격도 싼 제품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 이미지나 제품의 브랜드가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는 제품 자체의 품질이나 가격 보다 더욱 큰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에서도 기업 이미지와 제품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하고 발표하는 것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더욱이 금번 K-BPI 조사 결과 가스산업과 연관된 귀뚜라미보일러와 동양매직이 수위에 오른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경하할 일이다.

특히 귀뚜라미보일러의 경우 내구재 부문에서 제품 브랜드파워가 2위라는 조사 결과는 보일러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단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선진 외국의 제품들에는 익숙해져 있었지만 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나 인지도는 비교적 낮게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제품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을 우리나라 국민들 조차 신뢰하지 않고 있으면서 그 제품이 외국에서 평가 받기를 기대한다면 그 자체가 모순일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기업들은 자신의 이미지 제고와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완벽한 제품을 생산하고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가 만든 제품이 세계 곳곳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세계인들이 한국의 기업 이름과 제품 브랜드명을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금번 행사에서 수상한 기업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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