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반 산업용가스 및 특수가스업체들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ㆍLCD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관련 업계의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세계 1위의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가 국내 업체라는 점과 삼성전자의 충남아산 탕정공장과 LG필립스의 파주산업단지 조성으로 산업용가스 수요처가 크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산업가스(KIG), 대성산업가스, 프렉스에어코리아(PKC), 비오씨가스코리아(BOCK) 등 4대 액메이커의 총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5,2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2년 총매출 4,656억원보다 13.6% 성장된 것으로 올해는 액메이커 4社의 매출액이 6,000억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한국산업가스는 전년의 852억원보다 22% 늘어난 1,03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다른 액메이커들과 특수가스업체들도 상반기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실적은 액메이커 내부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경영체질 개선 등 체질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 올해 상반기 반도체ㆍLCD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관련 가스업체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및 LCD시장의 무한성장 가능성으로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업체들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반가스 및 특수가스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각 社별로 살펴보면 먼저 한국산업가스와 대한특수가스는 지난 2월 충남 탕정의 삼성반도체 LCD 라인에 산소(O₂), 질소(N₂), 아르곤(Ar) 삼불화질소(NF₃), 암모니아(NH₃), 실란(SiH₄) 등 산업용가스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의 LCD공장은 그 규모면에서 기존 LCD공장과 비교해 5배에서 8배이상 많은 N₂의 사용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산업용가스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한국산업가스와 대한특수가스는 현재 탕정공장내에 신규 온 사이트 플랜트 2기를 건설 중에 있다. 또한 한국산업가스는 앞으로 건설될 LCD 팹(fab)에 대비 제3의 플랜트 건설을 위한 부지도 할당해 놓은 상태다.

대성산업가스는 올 초 구미공업단지 내에 초고순도 가스를 생산하는 구미공장을 완공, LG필립스 구미 LCD공장에 질소 및 TFT-LCD용 특수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파주 LG필립스LCD 7세대 라인에 질소(N₂) 공급권을 획득했다.

프렉스에어코리아는 삼성반도체와 하이닉스에 산업용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LG필립스LCD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삼성 탕정공장의 7세대 TFT-LCD라인에 대한 산업용가스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으며 산소, 질소, 헬륨 등 수요 증가분에 대한 공급권도 확보했다. 현재 탕정 부근에 1만8,000㎡ 규모의 부지를 마련하고 파이프라인 방식의 헬륨 및 수소공급시스템을 건설 중에 있다.

BOC가스코리아는 국내 반도체, 전자, 화학, 조선, 철강, 중공업분야 등 모든 분야에 산업용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과 LG필립스에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산업가스, 대성산업가스, 프렉스에어코리아, BOC가스코리아 등 액메이커 4사와 소디프신소재, 아토, 성원에드워드, 간토덴카코리아, 한국메티슨특수가스 등 특수가스 수입 및 생산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 신규발주 공급권 획득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일부 중견급 충전업체인 대덕가스, 기암가스, 금오가스, KS가스들은 몇 년 전부터 최근까지 가스정제 및 충전시설을 신설·확충해 품목을 다양화하고 삼성 탕정과 LG필립스 파주산업단지를 겨냥해 CO₂정제설비, H₂와 He의 충전시설, 혼합가스(N₂·Ar·He·CO₂)와 레이저가스 생산라인 등을 신설, 향후 이 지역의 수요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부터 극심한 경기침체로 산업용가스충전 및 판매업계는 지난해에 비해 고압가스수요는 큰 폭으로 감소해 전반적으로 대부분 업소들은 10∼20% 가량 판매량이 격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한 경영전반에 걸친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충전 및 판매업체의 고압가스 수요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전반적인 산업경기 침체가 장기화에 따른 것이다. 그나마 삼성과 LG필립스 신규수요가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것이 산업용가스업계의 위안거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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