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업용가스업계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수요량 마저 줄어들고 그야말로 형언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산업용가스업계에는 산업용가스를 각 수요처에 적기 공급하고 자신들의 일에 묵묵히 땀을 흘리며 전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6주년을 맞아 ‘산업용가스 대를 이은 2세대’라는 주제로 산업용가스 종사자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가 충전 및 판매대리점들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알아봄으로써 향후 산업용가스 충전 및 판매업계를 전망해 본다. / 편집자주

충전 및 판매업계의 변화

산업용가스충전 및 판매업계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산업용가스충전 및 판매업계에 대를 이은 2세 경영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서울 지역에 위치한 판매점들이 재개발, 민원 등의 이유로 정든 사업장을 떠나야할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판매대리점을 중심으로 많은 사업자들이 2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미 서울지역의 일부 판매대리점은 2세 경영진으로 바뀐 곳도 있으며 대를 이은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2세, 3세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본지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광희상사(대표 이경초), 한강종합가스상사(구 대정, 대표 김국환), 한강종합가스상사(대표 정길수), 대한가스(구 서울알곤, 대표 김광옥), 대한가스(구 원일상사, 대표 김해원), 영동상사(대표 정은화), 형제가스(대표 이승원), 화곡산소(대표 장문기), 이천가스상사(대표 이규학), 서울스페샬가스(대표 김영우), 신진종합가스상사(대표 이승선), 대광산소(구 대산가스, 대표 이진석), 영신상사(대표 박춘선), 제일산소(대전 소재, 대표 황인달), 한일가스(대표 이준호), 대덕가스(대표 여우병), 한국수소(대표 간정일), 단일의료(대표 장병덕), 금오가스(대표 권혁구), 복지가스(대표 김광웅), 한국산소(대표 변대현), 삼성산소(대표 전대수), 중부산업가스(대표 김장수), 이화산소(대표 박상진) 등 20여곳에 달했으며 이밖에 전국적으로 확대조사 한다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현재 사업처에 나와 경영수업 및 나올 예정인 사람까지 포함할 경우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이 안고 가야하는 점은 점차 재개발, 주민 민원 등의 이유로 정든 사업장을 떠나야만해 이들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판매업계는 90년 중반부터 고압가스 집단화 형성을 숙원과제로 삼고 있으나 정부 등의 무관심 등으로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이들을 더욱 어렵게 한은 것은 수요처들 또한 외곽으로 이전한다는 것과 이전에 따른 줄어든 수요처를 두고 업체들과의 가격경쟁 등은 지양해야 할 문제이다.

산업용가스충전업체들 또한 이를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들 또한 도로확장, 지하철공사, 대형마트 등으로 수도권에서 점차 이전준비를 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충전업체의 경우 2세 경영인 등장이 간간히 있기는 하나 일부에서는 이미 시작됐으며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현황

산업용가스 충전 및 판매업계는 해가 거듭날수록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판매업계는 주로 영세사업자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또한 3D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해 회사직원 및 배달기사 구하기도 쉬지 않다는 것이다. 충전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이와 관련해 인력난 해결을 위해 임금개선과 보험가입, 근로시간 단축 등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의 요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도심의 제조업체 등 산업용가스 수요처가 도심에서 외곽지역 등으로 이전해 그 수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제조업체들의 제조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어 산업용가스의 사용도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 업소는 가스판매량보다는 수금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판매업계는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경영난 등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업소가 생겨날 것이라는 자체 분석이 있다.

전국일반고압가스협회(회장 이경초)는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지난 5년 전부터 판매업소를 외곽 그린벨트지역으로 옮기는 집단화사업을 추진중이다. 시유지나 구유지 또는 그린벨트 지역 등 안전관리와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곳에 판매업소가 모여 영업을 하자는 것이다. 집단화는 우선 업소간의 협조를 통해 인력난, 임대료 상승 등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산업용가스 가격인상 여파로 판매업계는 어려움을 표명하고 산업용가스가격도 LPG나 유류품목처럼 고시가로 됐으면 한다는 말이 여지저기서 메아리로 울려 퍼지기도 했다. 판매업계의 상황에서 액社 가격인상은 고스란히 충전업계를 타고 판매업계로 넘겨진다는 것이다.

과제와 기대

최근 업계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2세 경영진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1세 경영자들은 2세 경영진에게 희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과 새로운 사업비전을 제시해 과거와 같이 희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계 공론인 집단화 사업을 통해 고압가스 판매업계가 재도약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하루빨리 비전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종 업체들간의 가격경쟁도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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