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가공기술, 산업용 기계 및 부품제작 전문업체인 티에스엠텍(대표 마대열)이 관련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새롭게 화공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바로 새로 조정중인 삼성석유화학 대산 플랜트에 납품된 티타늄 압력용기를 티에스엠텍이 수주, 납품했기 때문이다. 흔히 석유화학플랜트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압력용기와 달리 이 용기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국내 최초, 세계 3번째 규모와 크기, 최단기 납기, 최저가 수주, 최고의 품질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견스러운 점은 이 압력용기가 국내 순수기술만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결국 티에스엠텍은 이번 제품납품을 통해 세계적인 제조기술을 공인 받게 됐고 자연스럽게 PTA분야에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과 BP의 밴더 업체로 등록되게 됐다.

PTA공정에 사용되는 이 압력용기는 PTA생산 후 공정에 존재하는 PTA를 추출, 재생하는설비로 이용된다.

그동안 이 공정에는 대부분 스테인레스 압력용기를 사용해 왔으나 부식 등으로 막대한 비용의 설비를 자주 교체해야하는 문제로 인해 최근들어 티타늄 용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티타늄을 사용할 경우 탁월한 내식성으로 오랜 기간 동안 설비를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산설비에 초대형 용기의 적용이 가능해 제조업체로서는 20%이상의 생산성 향상까지 가져오는 1석2조의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석유화학은 이번 설비증설로 인해 연산 160만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현재 PTA공정에 초대형 티타늅 압력용기를 적용한 곳은 중국과 대만 단 두 곳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압력용기도 모두 벨기에 코크사가 제작한 것이다. 현재 PTA시장은 중국의 급속한 성장과 그 제품용도의 다양성으로 인해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삼성과 동일한 규모의 플랜트가 세계적으로 10여개가 추가 설립될 예정이며 100만톤 규모 이상 공장만도 20∼30여개가 더 들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이번 원천기술의 보유로 인해 티에스엠텍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소유하게 됐다.

32mm의 카본스틸에 3mm 티타늄 클래드가 함께 용접된 Dehydration Tower(탈수타워)는 길이만도 71.4m에 직경은 3.76m에 달한다. 또 티타늄 솔리드로 제조된 브로 스크류버(브롬 세정기)도 11mm의 두께에 길이가 17.5m에 직경이 5.4m에 달한다.

특히 이 압력용기는 세계적으로도 최단기 납기에 최저 가격, 세계 3번째 규모란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8월 24일 완공돼 28일 울산에서 대산 삼성석유화학으로 옮겨 시공됨으로써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초대형용기다 보니 6km 6시간의 육로 운반과 58시간의 해상운반에 소요되는 비용만도 약 1억2,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티타늄압력용기의 제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물성이 각기 다른 카본스틸과 3mm의 티타늄을 합께 용접, 접합하는 기술이다. 폭착압적 방식으로 제조되는 이 용기는 결국 가공엔지니어링이 가장 핵심기술로 티에스엠텍은 티타늄 클래드를 용접하는데 자체 용접사 30여명을 투입해 5개월에 걸쳐 용기 제조를 마쳤으며 이로써 세계적인 원천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더구나 PTA제조공장이 아시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과 제조기술을 보유한 유럽 및 일본과 비교해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관련분야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현재 티타늄 클래드 용기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곳은 일본의 히다찌와 미쓰비씨, 유럽의 벨기에 코크사, 이탈리아의 잔운사, 한국의 티에스엠텍 등 4개사 정도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세계시장을 압축하면 일본, 벨기에, 한국으로 압축된다.

일본과 유럽의 경우 화려한 경험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으나 가격경쟁 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있다. 우선 코크사의 경우 유로화의 상승요인도 있지만 막대한 운송비와 제작비 등으로 티에스엠텍과 비교하면 약 30∼40%가 비싼 수준이다. 일본의 히다찌 역시도 최대한 가격경쟁력을 갖춘다해도 티에스엠텍과 비교하면 20%이상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설치지역이 중국, 동남아에 밀집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 기업이란 점은 정서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가능성도 크다. 삼성석유화학만한 규모는 아니더라도 태광, 고압, 케이피, 삼남 등도 티타늄압력용기가 가지는 설비의 장점으로 인해 관련설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고온고압의 생산물을 취급하는 제품으로서 이 용기의 안전성 검토는 제조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헬륨을 이용한 초정밀 가스누출시험과 수압시험, 다시 실제 운전 온도에 따른 압력시험과 냉각 후 헬륨을 이용한 누출여부를 검사하는 4가지 시험을 거쳐야하며 이후 오염물질의 유출검사를 받야만 최종 제품의 검증과정이 완료된다. 하지만 용기제조를 위해서는 원천기술보유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술서베이 과정도 철저한 고증 대상이다.

지난해 11월 티에스엠텍은 BP 기술진에 의한 기술서베이를 통해 그 제조 능력을 확인 받았고 이후 용기의 제조과정에서 함께 시행되는 검사를 통해 미국의 아스메, 한국가스안전공사, SGS, 삼성엔지니어링 등 각 검사기관의 입회 검사에서도 그 제조 능력을 인정받았다.

따라서 이번 티에스엠텍의 티타늄 압력용기의 성공적인 납품은 세계적으로도 국내 티타늄 가공산업기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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