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비해 우리나라가 해외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외교활동에 나섰고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대통령을 수행했다.

노 대통령과 이 장관은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이번달 4일~6일, 10일~12일엔 인도와 베트남을 방문, 동북아·동남아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또한 이 장관은 별도로 지난 8일에 인도네시아를 방문, OPEC의장과 만나 양국간 에너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 했다.

이번 5개국 방문은 에너지 자원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80%에 가까운 원유 도입을 중동에 의존하던 우리나라는 이번 성과로 원유도입 폭이 넓어졌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 자주개발율은 3%이나 이번을 계기로 7%대까지 두배 이상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우라늄 자주개발율은 0%였는데 우라늄 매장량 세계 1위인 카자흐스탄 진출로 놀라운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5개국 방문에서 우리나라는 각 국가별로 다양한 진출을 하게 됐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

카자흐스탄은 우라늄 세계 1위국이며, 러시아는 동북아 에너지 개발시대를 열수 있는 중요한 나라이다. 인도는 우리나라의 제2의 플랜트시장이 됐고,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가 해외개발 투자를 최고로 하는 나라이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은 동남아 진출을 할 수 있게 해줄 주요한 나라이다.

[한-카자흐스탄] 8억 배럴 유전개발 가능

지난달 20일 카자흐스탄의 유전과 우라늄을 공동개발 하는 의정서와 양해각서가 체결 됐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 카스피해에 최초로 진출, 최대 8억배럴에 이르는 해외유전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브데노브스코예 우라늄 광산을 공동 개발할 수 있게 돼 국내수요의 10% 상당을 자주개발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석유공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컨소시엄은 카자흐스탄 국영석유회사 KMG와 해상석유 탐사광구 선정을 위한 의정서를 체결했으며 한국측 추정지분매장량은 4억5,000만 배럴에서 6억5,000만 배럴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이외에 육상(남서부 유전지대 Tenge)에서도 KMG와 KMG지분매입 우선권을 부여받는 MOU를 체결했다. 이곳의 한국측 추정지분매장량은 석유 2억 배럴과 가스 1조 입방피트다.

또한 대한광업진흥공사는 국영 우라늄공사와 30년간 연 1,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광산에서 공동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우리측 지분은 500톤이다.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은 매장량에서 우라늄 세계1위이고 원유잠재매장량은 약 920억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참여에 많은 기대가 된다.

[한-러시아] 송유관 건설, 원유도입 다변화 효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그 다음날인 21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에서도 유전과 유연탄을 공동개발하는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이와 함께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 사업에도 러시아측이 긍정적인 검토를 해 우리기업이 참여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도입원유의 약 8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동시베리아 송유관이 건설될 경우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또한 러시아와의 이번 체결로 동북아 에너지 협력시대를 열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방문으로 한국석유공사는 사할린 해상 유전과 캄차카 대륙붕 지역의 유망광구를 국영석유사인 Rosneft사간 MOU를 체결, 빠르면 내년중에 탐사사업을 시작한다.

한국가스공사는 동시베리아 가스전 개발에 초기부터 참여키로 추진하고 있어 빠른시일안에 한-러 가스협력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사하공화국과 광물자원을 공동개발하는 MOU를 체결해 2010년까지 러시아에서 연간 450만톤 내외의 유연탄을 자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인도] 제2의 플랜트시장으로 진출

지난 5~6일엔 인도에서 플랜트 건설 및 한국기업 참여와 제3국 가스전 공동개발 추진이 중점 논의 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이 인도 플랜트 시장 진출에 활성화를 띄게 돼 시파트 석탄화력 발전소건설(3억5,000달러) 등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수주할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바르, 라마군담 화력발전소와 바지이 해상 플랫폼, 해저 파이프라인 공사 등 총 10건, 46억달러 규모의 발전 및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인도 국영가스공사(ONGC)및 국영가스사(GAIL)와 미얀마 가스전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체결로 개발비의 상당부분을 인도측이 부담하게 돼 미얀마 가스전 개발의 수익성을 대폭 향상 시킬수 있게 됐다. 뿐만아니라 유전 광구에 대한 투자여력을 확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체 플랜트 수주액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시장은 러시아에 이어 제2의 플랜트시장으로 성장했다.

[한-인도네시아] 5억달러 상당 발전소 운영

지난 8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별도로 인도네시아(인니)를 방문, OPEC의장을 만나 국제원유가격 안정의 필요성과 양국간 자원·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 했다.

이번 방문으로 한국전력은 인니에 750MW급 가스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연 300만톤의 가스를 도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총 사업비 5억달러 상당의 발전소를 인도네시아에 건설·운영하게 돼 에너지 산업의 해외진출을 가속화 할 수 있는 발판을 강화했으며 동남아 지역의 경제발전이 가속화 되고 있는 만큼 자원개발 분야에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인니석유공사와 E1이 약 1달러로 공동투자해 오는 2008년부터 LPG 30~60만톤을 생산하는 NGL사업과 파시르 탄광사업 등 자원개발 및 투자와 관련해 인니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뿐만아니라 인니 신규 석유탐사광구에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협조도 요청했다.

우리나라는 인니에 13개 사업 총 9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어 인니 자원분야 투자는 해외개발 투자액의 15%로 1위를 차지 하고 있다.

[한-베트남]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 마련

ASEM 회의참석에 이어 지난 10~12일에는 베트남에서 원전건설과 유전개발, 전력 등 자원에너지 분야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정부간 자원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동남아(ASEAN)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고 원자력 발전에서 베트남 신규원전 공동 기술조사와 인력 양성을 지원하게 됐다. 또한 우리 기업이 추진중인 11-2광구에 대해서 석유공사는 생산물 분배계약 체결에 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한국컨소시엄은 올해 말까지 가스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006년 하반기부터 연간 100만톤에 이르는 천연가스 생산에 들어간다.

이외에 15-1광구 유전의 유망 구조탐사를 확대해 매장량 추가 확보도 추진하고 인도네시아 유전탐사 협력을 포함해 제3국에서의 유전 공동개발에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 했다. 뿐만아니라 베트남의 대형 플랜트 건설에도 참여, 베트남에서 발주 예정인 총 7건, 약 36달러 상당의 발전소와 정유공장 프로젝트 입찰에도 참여하게 된다.

ASEAN국가중 우리나라 제1위 투자대상국인 베트남은 석유 25억 배럴과 천연가스 8조 입방피트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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