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공사가 고객만족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아마도 11월중 그에 대한 시상식이 있을 모양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가스안전공사. 최근 공사는 윤리경영 선포를 비롯해 고객만족서비스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업계에서 말하는 공사의 평은 그다지 바뀌지 않고 있다. 오히려 비난의 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전화응대나 방문 고객에 대한 외양적인 친절 등 형식적인 측면을 잘 갖추어 나가고 있는 듯 싶지만 실제 현장에서의 모습은 여전히 고압적인 검사기관으로서의 모습이라는 게 일반적인 이야기다. 오히려 최근 경영자립도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각종 수입사업에 열을 올리면서 그 여파로 관련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는 것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공사는 두 가지 딜레마에 빠져있다. 경영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검사기관으로서의 고품질 검사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결국 이 사이에서 명확한 나갈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공사의 현 상황으로 보인다. 물론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이 시행되면서 획일적인 평가의 잣대에 평가받는 외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그로 인해 공사 설립의 기본 임무인 검사를 상대적으로 등안시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해 보이질 않는다. 최근 ‘KBS의 LPG시설 검사부실 보도’나 ‘검사원의 실수에 의한 청주 도시가스사고’ 등은 결국 공사에 겪고 있는 심각한 부작용의 한 단면이라게 주변의 평가다.

공기업으로서 대민서비스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앞으로 반드시 병행해야할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부가적으로 추가되고 일이 오히려 근본설립 목적인 검사가 부실화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主客顚倒 현상이 계속된다면 결국 공사는 업계 모두에게 외면받는 집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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