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쉘 John. Reynolds 검사책임자(左) 미국 쉘 휴스턴 연구소 김동섭 박사(右)
우리는 안전제일이라는 용어를 스스럼없이 쓰고 있으면서도 작업자인 나 자신이나 동료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는가에는 확실하게 그렇다고 말할 용기는 없다.

최근 기업에게 발생되는 잦은 안전사고를 접하면서 이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서 쉬운 해결책이나 편한방법을 찾기는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가 그렇듯이 이것저것들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단순한 인과 관계를 찾기란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같이 복잡한 사회일지라도 사고는 우연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사고에는 반드시 그 근본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또한 여러 악조건들이 동시에 겹쳐져서 발생하거나 어느 한 악 조건이 기폭제가 되어 잠재된 악 조건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면서 하나의 시스템 파괴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먼저 발생기구, 잠재적 파괴기구, 안전에 대한 방어장치의 손상여부, 인간이 실수를 유발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이해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작업자 개인의 안전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개인이나 동료의 안전은 기업에서 먼저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 한다. 최근 세계적인 많은 대기업들은 제조공장을 shop audit를 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작업자의 안전 시설과 안전 의식이 잘 되었는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작업모를 쓰고 작업을 해야하는 환경인데 작업모를 쓰지 않았거나, 화학 물질을 다루는데 눈 씻는 시설이 구비 돼 있지 않거나, 방문자에게 장갑, 안전 안경을 착용하게 하지도 않고 현장 방문을 권한다거나 하면 아무리 작업 수준이 높다해도 안전 사고에서 오는 작업 능률의 손실을 감안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가 아주 힘이 든다. 반면에 작업자의 안전 관리 시스템이 잘 구비돼 있으면 더욱 좋은 평가를 받게된다.

여기서 안전 관리 시스템은 ISO 등에서 요구하는 HS&E에 대한 해석도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작업자들이 가지고 있는 안전에 대한 의식도가 얼마인가 하는 평가를 말한다. 한 예로 세계 굴지의 한 석유화학 회사에서는 작업자의 안전을 너무 중요시해 이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철저히 수행토록 하고 있다. 그래서 이 회사에서는 현장직원들에게서 “아래층에서 작업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위층에서 어떤 사람이 실수로 망치를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하면 이미 그 사람은 망치가 이미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해고를 당한다”는 농담이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이 기업에서 개발한 ‘Take Two’라는 프로그램은 이미 작업자들의 안전 교육에 아주 널리 알려져 있는 시스템이며 이미 교육 비디오 등도 구입이 가능하다. 이 ‘Take Two’의 주안점은 어떤 작업자가 실제 작업하기 전에 2분간의 시간을 갖고 안전에 대한 상황 판단을 의논하고 스스로 생각해보자는 것을 기본원리로 두고 있다. 결국 안전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고 작업에 임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작업자 사고에 대부분인 부적절한 작업 환경, 부적절한 공구 및 안전 장비 사용, 시간에 쫓긴 상태에서 안전 점검 미비, 주변 환경 숙지 불찰 등으로 인한 사고의 잠재 요인을 미리 제거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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