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 방법은 사용자가 에너지기기의 사용을 조절해 사용량을 줄여쓰는 방법과 효율이 높은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이 두 가지 방법이 병행해야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최근 고유가 상황은 보일러업계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에너지절감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가정용보일러는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기보다는 건설업자나 시공업자의 선택에 의한 시장이 형성돼 있다. 다만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는 개보수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이 이뤄지고 있으나 개보수시장이 전체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소비자의 선택폭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유통구조로 인해 보일러를 품질이나 성능보다는 가격위주의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 건설업자나 설비업자의 선택인 보일러시장 구조가 개선된다면 콘덴싱보일러 등 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디자인까지 갖춘 고효율보일러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보일러업계의 동향

그동안 보일러업계는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보일러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 올해 들어 보일러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신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출시다. 이미 고효율 보일러로 에너지절감이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콘덴싱보일러 출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콘덴싱보일러 선두주자인 경동보일러(대표 김철병 www.boiler.co.kr)는 기존의 콘덴싱보일러를 업그레이드한 콘덴싱 알파(모델명 KCA)를 출시해 콘덴싱보일러 보급확대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현재 경동보일러의 전체보일러 판매대수 대비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경동의 콘덴싱열교환기는 보일러의 본고장인 유럽으로 역수출되고 있다.

경동보일러 한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에서 에너지절감은 필수”라며 “이젠 보일러업계도 고효율 보일러를 출시해 국가적인 에너지절약정책에 동참해야 한다”고 최근 보일러업계의 콘덴싱보일러 출시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지난해 콘덴싱보일러 개발을 맞추고 출시시기를 조율하고 있던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성모 www.rinnai.co.kr)는 올해 상반기에 개최된 전시회에 콘덴싱보일러를 출품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린나이는 콘덴싱보일러가 대세가 아니라는 판단아래 본격적인 마케팅전략은 수립하고 있지 않고 있다. 최근 R-시리즈로 보일러 라인을 새롭게 갖춰 R-시리즈에 대한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린나이의 콘덴싱보일러는 연소효율을 극대화하는 첨단 메탈화이버 버너를 채용, 가스비절감과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배출을 대폭 줄였다. 또 연소기 공기와 가스를 최적의 비율로 자동 공급하는 ‘공기비례제어’방식이 도입됐으며 응축수에 의한 환경오염 등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산성 응축수 중화기가 채택됐다.

최근 기존 콘덴싱 방식의 문제점을 극복한 ‘배기가스 재활용 시스템’을 장착한 콘덴싱보일러를 출시한 대성쎌틱(대표 최영대 www.celtic.co.kr)은 ‘에너지 효율 베스트’라는 뜻의 콘덴싱보일러인 ‘e-best’를 출시했다.

이베스트는 2차 열교환기를 설치해 배기가스로 버려지는 열을 한번 활용하는 콘덴싱 방식이면서 자체 기술연구를 통해 개발된 신개념의 ‘배기가스 재활용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미 국내 특허를 획득했으며 유럽과 중국 등에 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정밀검사 성적서를 받은 롯데기공(대표 유정상 www.lottelem.co.kr)의 콘덴싱보일러는 유럽의 보일러 부품전문업체인 지아노니사의 열교환기를 수입, 유럽형을 표방하는 ‘유로콘덴싱’ 가스보일러를 곧 출시할 계획이다. 열교환기는 열손실을 최대한 줄여주는 원통형의 멀티점화방식으로 난방효율로 연료비를 최고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이탈이아의 SIT사의 공기비례제어밸브를 장착해 환경친화적인 완전연소를 실현했다.

보급 확대 방안 없나

콘덴싱보일러의 에너지절감과 환경성은 이미 입증이 됐다. 지금처럼 고유가시대에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바로 고효율기자재 보급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콘덴싱보일러는 일반형 보일러에 비해 가격이 비싸 일반형보일러에 비해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보급확대가 더딘 것이 사실이다.

콘덴싱보일러는 보일러의 선진국이랄 수 있는 유럽에서 먼저 개발돼 뛰어난 에너지절감 능력과 환경친화성 때문에 각국에서는 보급을 장려하고 있다. 그 결과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상당부분을 콘덴싱보일러가 차지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구매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및 사용의무화 조항까지 신설하고 콘덴싱보일러 보급확대에 심혈을 기울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자원빈국임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기에 대한 지원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그나마 ESCO에서 콘덴싱보일러로 개별난방전환시 지원하는 자금도 연초에 없어져 에너지절약기업이라는 말을 무색케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에 콘덴싱보일러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경동보일러 밖에 없어 지원금을 지원할 경우 특혜의혹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위의 모든 보일러사 콘덴싱보일러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국가에너지 절약측면에서도 콘덴싱보일러 보급확대에 국가가 앞장서주기를 업계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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