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올해 초 사단법인 인가를 받고 사업을 수행하겠다던 한국지역난방협회가 산업자원부와의 월활치 못한 업무협조와 한국열병합발전협회와의 유사성 문제 등으로 10월 중순에서야 인가를 받고 지난 3일 현판식을 치렀다.

지역난방협회의 설립은 지역난방이 전국 150여만호에 난방열을 공급하는 중추적인 에너지공급방식으로 자리매김했고 최근의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효율이 높은 열병합발전의 보급확대의 필요성이 높아져 업계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대외적인 명분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뿌리깊은 도시가스 업계와의 갈등을 업계의 단합으로 해결해보자는 공통된 생각이 들어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지역난방업계는 그동안 한국지역난방공사라는 공기업을 위주로 성장해 옴에 따라 민간기업들인 도시가스업계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상존해왔다.

물론 지역난방협회의 설립은 지역난방의 보급확대, 기술개발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고 여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지역난방의 보급확대가 곧 도시가스 확대의 저해요소로 작용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지역난방협회와 도시가스협회의 마찰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도시가스 쪽에서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지역난방협회라는 단체의 설립으로 인해 일관된 협상상대가 생겼다는 점에서 대화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길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역난방, 도시가스 양 사업자들은 서로간의 마찰을 해소하기 위한 공동용역을 시행중에 있고 그 결과가 내년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아무쪼록 지역난방협회와 도시가스협회가 용역결과 발표에 앞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원활한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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