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쉘 John. Reynolds 검사책임자(左) 미국 쉘 휴스턴 연구소 김동섭 박사(右)
작업자 안전 개념 개선의 두 번째는 안전에 대한 우리의 가치관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 연구소에서 안전 문화 환경이라는 주제 하에 수년간 ‘Safety Culture’ 또 ‘안전 경주’라는 작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작업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안전사고가 거의 없어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근본 취지는 안전이 하나의 우선 순위가 아니라 자신의 중요가치로써 가치관을 정착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안전의식이 하나의 우선 순위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가치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적절한 대답은 우리의 의식을 바꾸기 위한 부단한 노력에 있다고 본다. 안전이 우선 순위에서만 맴돌게 되면 아주 급한 일이 발생할 경우 안전을 팽개칠 수도 있는 상황을 낳기 때문이다.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자. 직장인들이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일들이 있다. 일어나서 세수와 식사하고 옷 입고 직장으로 향하게 된다. 이는 거의 매일 아침 반복되는 생활의 순서다. 그러다 어느 날 늦잠을 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 때는 평상시에 행하는 규칙적인 행위의 순서가 바뀌게 된다. 급하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건너 뛰어야하고 머리를 손질하지 못한 채 넥타이를 들고 뛰어 가는 등 개인의 우선 순위중 이것 혹은 저것을 뺄 수가 있다. 그러나 꼭 한가지는 바쁘다고 잠옷 바람이나 속옷바람으로 출근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왜 일까? 이는 출근에 맞는 옷차림으로 직장에 간다는 것이 우선 순위보다 앞선 자신의 가치관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안전에 대한 것도 우선 순위로 남아 있는 한 그보다 더 급한 우선 순위가 나타날 경우 희생양이 되고 만다. 때문에 안전은 개인의 가치관으로 남아 있어야한다.

안전이 우선 순위에서 가치관으로 바뀐 성공적인 예로 들어보자.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자동차를 운전할 때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습관화되지 않아 불평하며 단속을 피해 억지로 매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요즈음은 자동차 시동을 걸자마자 습관적으로 안전벨트를 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안전 문화의 정착의 한 성공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문화 정착의 성공적인 요소는 끊임없는 홍보와 교육, 단속 등에 기인한 것이다. 기업에서도 작업자의 안전에 대한 끊임없는 홍보와 교육으로 안전이 개인의 가치관으로 정착되기를 바란다. 또 기업에서의 안전 문화, 안전 경주를 실시하면서 느낀 것은 단속과 벌금 등의 부정적인 방법보다는 잘했을 때의 칭찬, 작은 상품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안전 경주는 안전문화에 관한 능동적인 어떤 일을 했을 때 점수를 부과함으로써 그 점수가 일정한도에 도달하면 상을 주는 제도를 말한다.

우리는 흔히 건강이 최고 또는 안전 제일이라는 말을 수 없이 인용하면서도 건강을 해치는 여러 가지 일이나 행동하고 있다. 이러한 요행심은 그리 오래갈 수 없고 그 결말은 심각한 피해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는 것들이 무엇인가? 목숨을 잃어가며 몸을 상해가며 얻어야될 것들이 과연 얼마나 많은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제 과거에 있었던 안전사고들이 또 그로 인해 얻었던 교훈들이 점점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지는 않은지 짚어보고 이제부터 안전을 무의식 속의 가치관으로 만드는 교육과 훈련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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