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라고 하늘에 제사좀 지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최근 도시가스사들의 한탄 섞인 하소연이다. 올해 동절기가 시작됐지만 한번 있을 법한 갑작스런 한파도 없고 봄 날씨다. 한해 농사철인 동절기를 그냥 보낼 판이다. 이에 따라 내년 사업계획도 어떻게 수립해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미 도시가스와 지역난방과의 마찰, 도시가스 판매량 정체 등은 황금기를 구가해 왔던 도시가스사들의 입지를 갈수록 약하게 만드는 단골메뉴이다. 여기에 최근 직격탄이 날려졌다.

산자부가 천연가스에 대한 석유수입부과금을 내년부터 대폭 인상한다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가뜩이나 경기악화 등으로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 이탈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개정안은 B-C와의 가격 경쟁력 차이를 더욱 벌어지게 해 산업용 비중이 높은 도시가스사는 그야말로 치명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행히도 도시가스사가 중심이 되는 산업용 도시가스발전협의회와 가스공사가 산업용 수요 이탈 문제에 공감하고 산업용 수요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도시가스 보급 확대 차원에서 정부가 도시가스업계를 보호 육성해온 것은 사실이다.앞으로 기후변화협약이라는 환경정책 등으로 인해 도시가스(LNG)의 발전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또 이에 상응해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과 관심이 지속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그러나 도시가스사들도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 여건 조성도 동시에 병행해야 할 것이다. 약 20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도시가스업계는 이제성인이 됐다. 또 1,000만 수요가를 가지고 있으니 그 책임도 막중하다.

도시가스 업계가 자생력을 키우고 혁신과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때다. 도시가스 업계는 지금 격동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다. 도시가스 업계에선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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