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추진중인 국적선 사업은 천연가스를 장기·안정적으로 수송하고 국내 해운 및 조선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과 중고선을 용선하는 경우 수송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90년 6월 최초로 국적선을 발주해 94년 처녀취항한 이래 2천년말까지 총 17척으로 늘어날 LNG 수송 국적선은 현재 대한해운, SK해운,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4개社가 운영社로 선정돼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진 못하더라도 수송에 있어서는 국적선으로 한다는 계획이 2천년에 완성되는 셈이다.

운영선사별 국적선 보유현황은 현대상선 6척, SK해운 5척, 한진해운 4척, 대한해운 2척이며 건조 조선소는 현대중공업이 7척으로 가장 많으며 한진중공업 4척,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3척씩을 담당하고 있다.

LNG선은 일반적으로 모스형과 멤브레인형 등 두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이들 국적선은 LNG수송을 위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타르, 오만 등을 왕래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모스형은 충격이 크게 확산되는 멤브레인형에 비해 안정성에 있어 보다 유리하며 스커트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충격에 보다 안전하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LNG선은 선박의 운항특성상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엔진에 트러블이 발생하면 수리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항상 항구에서 시간적인 절대성을 지켜야 하는 이유로 문제가 발생하면 안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고장이 없도록 건조해야 한다.

최근 창사 30주년을 맞이한 대한해운은 96년 LNG선 운항선사로 자격을 취득한 후 올 연말과 내년 6월까지 국적 10호선인 아카시아호와 국적 17호선인 프리지아호를 인도받아 본격적인 국적선 운항선사로 국내 천연가스의 수송을 책임질 계획이다. 또한 96년, 97년에 각각 1척의 LNG국적선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에너지원의 전문 수송선사로 급부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SK해운의 경우 94년부터 국적 LNG 2호선인 와이케이 소브린호를 운항해 왔으며 올 7월말 인수한 LNG 5호선인 SK서미트호를 비롯 향후 인도될 LNG선 8, 12, 16호등 3척을 포함해 2000년 초에는 총 5척의 신형 LNG선을 운항하는 선사로 우뚝서게 된다.

특히 국적 8, 12호선은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13만5천㎥급 멤브레인 TG Mark 3 타입의 LNG선으로 벌써부터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95년 9월 국적 3호선인 멤브레인형 한진평택호를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에 취항시켜 연간 1백만톤 이상의 LNG를 수송하고 있으며 올 7월에는 7호선인 한진 무스카트호를 오만으로 취항시켰다.

이 선박은 영하 165℃의 초저온상태로 운송돼야 하는 LNG의 보다 안전한 수송을 위해 열변화가 비교적 적은 니켈합금강과 단열성능이 우수한 단열박스를 사용했으며 오는 2024년까지 연간 65만톤의 LNG를 수송하게 된다.

현대상선의 경우 지난 94년 6월 국내 최초로 LNG 수송 1호선인 현대 유토피아호를 인도네시아로 취항시킨바 있으며 현대 그린피아호를 통해 말레시아로부터 LNG를 국내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해 12월 현대상선의 LNG형 선박인 보니호가 운항을 개시했으며 올 7월말 현대 테크노피아호를 카타르로 취항시킴으로써 LNG국적선 4척을 보유한 국내 최대 LNG수송선사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연말과 2천년초까지 3척의 LNG선을 잇달아 취항시킬 예정이라 향후 총 7척의 국적선을 보유한 LNG수송선사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종기 기자 jgseo@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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